 |
| ⓒ 뉴시스 |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김건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두 사람 측은 18일 오전, 불출석 사유서를 등기우편으로 특검 사무실에 발송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형사재판 일정이 겹친다는 이유로 이번 조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 다수의 재판을 병행하고 있어 일정 조율이 불가능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건희 여사 측은 건강상의 문제를 소명하며, 특검이 통보한 24일 출석이 어렵다고 전했다. 한 측근은 “오늘 오전 등기로 발송했다. 내일쯤 도착할 것”이라며 서류 제출 사실을 확인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게 오는 26일, 김 여사에게는 24일 각각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김 여사가 조사에 응할 경우, 특검은 최근까지 진행된 매관매직·귀금속 수수 관련 의혹을 포괄적으로 확인할 계획이었다.
특히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고가의 유명 보석 브랜드 목걸이를 받고 인사 청탁에 개입했을 가능성, 그리고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 금거북이 등의 귀금속을 받은 정황 등이 주요 조사 대상이다.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약 2억7000만 원 규모의 여론조사를 무상 지원받았다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특검은 이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김 여사 관련 의혹 전반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집중 검토 중이다.
특검 관계자는 “불출석 사유서를 검토한 뒤, 법적 절차상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내부 논의를 거칠 예정”이라며 “대면조사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나란히 소환 요구에 불응하면서, 특검의 향후 수사 방향은 다시 한 번 변곡점을 맞게 됐다. 수사팀은 두 사람의 진술 확보 시점을 조율하며 수사 마무리 시기를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