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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질병관리청 항생제 내성 예방 캠페인 자료 |
최근 보건 당국이 항생제 오남용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다시 꺼내 들었다. 세계적으로 ‘항생제 내성’이 주요 보건위험으로 커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예방 중심의 관리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남용은 순간이지만 내성은 평생 이어질 수 있다”는 문구를 전면에 내세우며, 항생제 사용 습관을 돌아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당국은 감기처럼 바이러스가 원인인 질환에는 항생제가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짚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료실에서 ‘혹시 몰라서’ 항생제를 요구하거나, 처방받은 약을 임의로 남겨두었다가 비슷한 증상일 때 혼자 다시 복용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문제는 이런 행동이 단순한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내성균을 늘릴 수 있고, 나중에 더 큰 감염병에 걸렸을 때 치료 선택지를 제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인식주간 동안 보건 당국은 의료기관과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형태의 캠페인을 진행한다. 항생제 사용 원칙을 정리한 자료를 배포하고, 국민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예방 수칙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콘텐츠도 마련했다. 항생제 복용 전 반드시 필요한 진단·처방의 의미를 반복적으로 설명하며, 의료진과 환자 모두가 ‘필요할 때 정확하게 쓰는 것’이 최선의 예방이라는 메시지를 공통적으로 전할 계획이다.
항생제 내성 문제는 지금 당장은 피부로 느껴지지 않더라도, 한 번 형성되면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개인 차원의 주의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항생제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은 감염병 시대의 필수 행동이며, 결국 나와 가족의 치료 기회를 지키기 위한 일이라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