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이지 않는 폭탄” 메탄 배출 다시 급증…전 세계 기후 대응의 최대 변수로 떠올라
    • 과학자들 “메탄 감축만으로 지구 온난화 0.3℃ 낮출 수 있어…그러나 주요 배출국 합의 지연”
    • 지구를 가장 빠르게 데우는 온실가스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국제 연구자들과 유엔 기후 전문가들은 최근 보고에서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이 다시 증가하고 있으며,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기후시스템의 임계점(tipping point)에 훨씬 더 빨리 가까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탄(CH₄)은 이산화탄소보다 대기 중 체류 기간은 짧지만, 20년 기준 온난화 효과가 CO₂의 80배 이상으로 알려진 대표적 단기강력 온실가스이다. 특히 농업, 축산, 폐기물 관리, 화석연료 채굴 과정에서 대량 배출되며, 최근에는 에너지 수요 증가와 산업 활동 확대로 배출량이 다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여러 기후연구기관은 COP30 회의와 연계된 최신 평가에서 “전 세계가 메탄 감축에 즉각 나선다면 단기간에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0.3℃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기존 온난화 속도를 늦추고, 이미 진행 중인 폭염·가뭄·해양 열파의 빈도를 줄이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치다.

      그러나 문제는 국제 협력의 속도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메탄 배출량이 가장 높은 국가들 중 상당수가 법적 구속력이 있는 감축 합의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일부 국가는 관련 규제 도입을 오히려 지연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탄 감축 기술은 이미 존재하지만, 정책적 의지와 산업계의 투자 전환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화석연료 산업에서 발생하는 누출(leakage)은 감축이 가장 빠르고 비용 효율적임에도 여전히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국제 에너지기구(IEA)는 “석유·가스 시설의 메탄 누출을 막는 데 필요한 기술은 지금 당장 적용할 수 있으며, 비용 대비 감축 효과가 가장 큰 영역”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축산업 또한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반추가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메탄 배출은 전체 농업 배출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이에 대해 일부 국가는 사료 개선·저메탄 품종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 확산은 더딘 편이다.

      기후과학자들은 이번 경고를 “마지막 기회”라고 표현한다. 지구 온도 상승이 일정 임계점을 넘어갈 경우, 산불·빙하 붕괴·해양 순환 약화 같은 변화가 되돌릴 수 없는 속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연구자는 “CO₂ 감축도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 체감 온도를 낮출 수 있는 가장 빠른 전략은 메탄 감축”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가 COP30 이후 어떤 협약을 도출하느냐에 따라, 메탄이 지구를 더 데우는 폭탄이 될지, 즉각 대응 가능한 기후전략의 핵심이 될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Our World in DataOWID Methane emissions from agriculture 2019 CC BY 40
      출처: Our World in Data(OWID), “Methane emissions from agriculture, 2019”, CC BY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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