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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혈수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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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혈수 유튜브 |
다이어트·먹방 콘텐츠로 활동하는 구독자 22만 명의 인기 유튜버 곽혈수가 지난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 말을 꺼내기까지 오래 걸렸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약 1년 반 전 택시 기사에게 성폭행 당한 사실을 용기 있게 공개했다.
곽혈수(본명 정현수)는 영상에서 지난해 5월 23일 새벽 술자리를 마친 뒤 서울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피해를 당했다고 상세히 전했다. 그는 “성 경험이 전혀 없던 상태였다”며 폭행 당시 느낀 극심한 고통과 정신적 충격을 솔직하게 밝혔다.
곽혈수는 피해 이후 산부인과 치료뿐 아니라 공황장애, 우울증 등 후유증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경찰 조사 과정에서 “왜 바로 신고하지 않았냐”는 등의 2차 가해를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피해자가 왜 숨어야 하느냐”며 사회적 낙인과 편견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같은 고백에 대해 방송인 강유미는 지난 3일 곽혈수의 영상 댓글에 “꺼내주신 용기 감사합니다”라고 응원의 뜻을 전하고, 7만9천 원의 후원금을 보내 연대의 마음을 표현했다. 누리꾼들은 후원금 ‘79’가 ‘친구’ 발음과 유사해 따뜻한 의미를 담은 것으로 해석하며 큰 호응을 보였다.
하지만 영상 공개 후 일부 인터넷 이용자들 사이에 곽혈수에 대한 무근거 의심과 비난 댓글이 다수 달리며 2차 가해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대해 많은 누리꾼들은 피해자에 대한 무분별한 공격을 강력히 비판하며 사회적 인식 변화와 대응책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곽혈수는 자신의 블로그와 SNS를 통해 “같은 피해를 겪는 분들이 용기를 내는 모습을 보며 희망을 갖게 됐다”며 “피해자가 마음 편히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2차 가해 문제, 그리고 피해자 권리 보호와 수사 과정의 개선 필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