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궁 적출 후, 갑상선암 위험 1.3배 급증? 여성 건강 새 경고등 켜졌다”
    • 국내 중년 여성 대상 대규모 분석… 수술 후 호르몬 변화가 갑상선 질환에 영향 가능성 제기
    • 자궁적출술을 받은 중년 여성에서 갑상선 질환 위험이 높게 관찰됐다는 대규모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국내 건강보험 자료를 토대로 40대와 50대 여성 수십만 명을 장기간 추적해 수술을 받은 집단과 받지 않은 집단을 비교한 결과, 수술군에서 갑상선암뿐 아니라 갑상선결절과 갑상선종 같은 양성 질환의 신규 진단이 더 자주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관찰 연구 특성상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자궁적출술 이후의 호르몬 환경 변화가 갑상선 조직의 균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주목했다. 난소 기능의 변화와 에스트로겐 감소는 체온 조절·대사·심혈관계뿐 아니라 갑상선 축에도 관여한다는 점에서, 수술 이후 일정 기간 내분비 전반을 넓게 살피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해석이다.

      이번 분석은 검사 접근성과 질환 인지도의 차이를 보정하려 노력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병원을 더 자주 방문해 발견이 늘어나는 이른바 감시 편향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연구는 연령, 체질량지수, 기존 질환, 흡연과 음주 등 생활요인을 통계적으로 조정해 비교했지만, 여전히 생활습관 변화나 약물 복용, 수술 적응증의 이질성 같은 교란 요인은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따라서 결과는 “연관성 신호”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며, 개인 진료 현장에서는 환자의 기저 위험과 증상을 함께 고려해 검사를 계획해야 한다.

      임상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첫째, 자궁적출술을 계획 중이거나 이미 수술을 받은 여성이라면 수술 후 내분비 점검 목록에 갑상선 평가를 포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통증이나 종물 촉지 같은 자각 증상이 없더라도, 주치의와 상의해 혈액검사와 경부 초음파의 필요성과 주기를 결정할 수 있다. 둘째, 호르몬 대체요법을 포함해 수술 후 치료 계획을 세울 때는 체중 변화, 피로감, 추위 민감도, 심박의 변화 등 갑상선 이상을 의심할 수 있는 신호를 생활기록과 함께 관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셋째, 불필요한 과잉검사를 경계하는 균형감도 중요하다. 고위험군이 아니거나 의학적 근거가 약한 경우에는 과도한 스크리닝이 오히려 불안을 키우고 의료자원을 낭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건정책적 시사점도 있다. 여성 생식기 수술 후 추적관리 지침에서 갑상선 관련 평가를 선택 항목으로 명시하고, 일차의료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간단한 위험도 문진표와 검사 의뢰 경로를 표준화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환자 교육 자료에 수술의 국소적 효과뿐 아니라 전신적 변화 가능성을 포함해 안내함으로써, 증상 발생 초기의 의료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향후 과제는 두 갈래다. 한쪽은 실제 임상에서의 최적 검사 간격과 대상군을 규명하는 전향적 연구이고, 다른 한쪽은 호르몬 변화가 갑상선 세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는 기전 연구다. 두 축이 맞물려야 진단 전략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불필요한 검사가 줄어든다.

      정리하자면, 자궁적출술과 갑상선 질환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이 관찰됐다는 점은 여성 건강관리의 범위를 수술 부위 밖으로 확장해야 함을 시사한다. 다만 이번 결과는 관찰 연구라는 한계를 갖고 있어 인과를 단정할 수 없고, 개별 환자에게 적용할 때는 위험 요인, 증상, 선호도를 종합해 합리적 검사 전략을 세우는 신중함이 요구된다. 예방은 과잉도 과소도 아닌 균형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환자와 의료진 모두가 함께 기억할 때, 보다 안전한 수술 후 건강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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