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기구(WMO)는 2025년 전 세계 번개 활동이 평년 대비 유의하게 증가한 지역이 확대되었다고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위성 번개 감지망과 지상 관측 자료를 통합해 산출한 것으로, 일부 지역의 자료가 보정 중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대륙 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가 신호”로 평가했다. WMO는 이러한 변화가 대기 불안정성 심화와 연결될 가능성이 있으나, 원인을 단일 요인으로 특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번개 활동 증가가 가장 두드러진 지역은 남미 북부, 아프리카 중·서부, 남아시아 일부, 미국 남동부 등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상층 대기 냉각 패턴, 고온다습한 지표면, 강한 대류 활동이 관측된 시기와 번개 증가가 일부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러한 일치가 반드시 인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지역 기후 특성·해수면 온도 변화·대기 순환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번개 활동 증가는 환경과 사회 전반에도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번개 증가 시기와 대형 산불 발생이 겹쳤다는 보고가 있으나, WMO는 “직접적 연관성을 입증하기에는 충분한 자료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번개는 송전선·통신시설 등에 피해를 일으킬 수 있어, 정전 위험과 기반시설 회복력과 관련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항공·산악 안전 등 여러 분야에서도 경계 수준이 높아진 상태다.
WMO는 이번 분석에서 특히 “번개 활동은 대기 구조 변화의 초기 신호로 간주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한 대류와 습도 변화는 기후 시스템의 변화를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로, 번개 발생 패턴이 앞으로 극한 기상 현상의 예측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올해 관측된 증가가 장기적 추세인지, 자연 변동성의 일시적 확대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기 전기 활동의 증가는 기후변화 영향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던 영역이지만, 극한 강수와 대류성 폭풍이 증가하는 흐름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WMO는 향후 관측망 개선과 지역별 모델링 강화로 원인 분석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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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NASA Earth Observatory / LIS & OTD Lightning Detection Dat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