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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에 한 번 맞는 천식 치료제 등장… 영국, GSK 신약 승인

흡입기 의존 줄이고 치료 순응도 높일 대안으로 주목
영국 보건 규제 당국이 글로벌 제약사 GSK가 개발한 새로운 천식 치료제를 공식 승인했다. 이번에 허가된 치료제는 반년에 한 번만 투여하는 주사형 약물로, 기존에 매일 흡입제를 사용해야 했던 중증 천식 환자들의 치료 방식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영국 의약품 규제 당국은 최근 GSK가 개발한 장기 지속형 생물학적 제제를 성인 및 청소년 천식 환자 치료용으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약물은 1년에 두 차례만 투여하면 효과가 유지되는 것이 특징으로, 기존 치료 대비 투약 횟수를 크게 줄였다는 점에서 의료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승인으로 해당 치료제는 중등도에서 중증 천식을 앓고 있으며 기존 흡입 스테로이드 치료에도 증상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만성 염증 반응이 반복되는 환자군에서 증상 악화를 줄이고 응급 치료 필요성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천식은 전 세계적으로 수억 명이 앓고 있는 대표적인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증상이 심한 경우 야간 호흡곤란이나 응급실 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매일 흡입기를 사용해야 하는 기존 치료 방식은 환자들의 순응도가 낮다는 한계가 꾸준히 지적돼 왔다. 이로 인해 치료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의료 전문가들은 이번 신약이 치료 환경 개선에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투약 횟수가 줄어들면 환자의 생활 부담이 완화되고, 장기적으로는 증상 관리 안정성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고령 환자나 청소년 환자처럼 약물 사용 관리가 어려운 계층에서 효과가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새로운 생물학적 제제인 만큼 약가와 건강보험 적용 여부가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 영국 내에서는 비용 대비 효과 평가를 거쳐 공공 의료 시스템에서의 사용 범위가 결정될 예정이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치료 접근성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을 경우 실제 활용이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GSK 측은 이번 승인을 계기로 유럽 및 다른 국가에서도 허가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는 장기 투여형 치료제가 만성 호흡기 질환 관리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도록 추가 임상 연구와 실제 진료 데이터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번 영국 승인 사례는 만성질환 치료가 ‘매일 복용’ 중심에서 ‘장기 지속 관리’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천식 치료 환경이 환자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을지, 향후 글로벌 보건 정책과 의료 현장에서의 적용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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