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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전 세계 밤 기온 상승 폭 역대 최고…NASA·NOAA “열파 지속성 확대 우려”

밤이 식지 않는 지구…지속형 열파의 위험이 커진다
NASA와 NOAA는 2025년 최신 기후 분석에서 전 세계 평균 ‘야간 최저기온(overnight minimum uploaderature)’ 상승 폭이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두 기관은 지상기온·위성관측·해양 연계자료 등을 합산해 평가했으며, 일부 지역의 데이터가 아직 보정 중이라는 점을 전제로 하면서도 “전 지구적으로 뚜렷한 야간 온난화 강화 신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수십 년 동안 낮 기온보다 밤 기온 상승 속도가 더 빠르게 나타나는 경향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확인돼 왔다. 그러나 2025년 들어 이 패턴이 더욱 강화되면서, 고위도 지역뿐 아니라 중위도와 일부 열대 지역에서도 뚜렷한 상승이 관측됐다. 특히 유럽 일부, 북미 중서부, 아시아 북부, 아프리카 사헬 지대는 상승 폭이 평년과 비교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NASA는 “야간 기온은 생태계와 인간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표이기 때문에 상승 추세가 이어지는 점은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건강 영향과 관련해서는 명확한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다. 일부 연구는 야간 기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을 경우 열 스트레스 회복이 어려워지고, 열파 기간 동안 사망·질병 증가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하지만, 지역별 건강 통계와의 인과관계가 확정적으로 규명된 것은 아니다. NOAA도 “야간 온난화가 특정 지역의 건강 악화나 재난 발생을 직접 유발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생태계 변화 역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야간 기온이 상승하면 작물의 생장 리듬이나 동물의 활동 패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보고가 있지만, 이러한 변화가 특정 종 감소나 생태계 교란으로 이어지는지 여부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고 아직 충분한 데이터가 확보되지 않았다. 다만 야간 온난화가 병해충 증가와 연계될 가능성은 여러 국가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결과는 기후 예측에도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전망이다. 열파는 기온이 오르는 낮뿐 아니라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밤의 조건에 따라 지속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열파의 위험성을 평가할 때 낮 최고기온 못지않게 ‘밤 기온이 얼마나 내려가는가’가 핵심 변수”라고 지적해 왔다. NASA는 이번 분석이 2026년 이후 열파 예측 모델의 조정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기관은 향후 더 많은 월간·계절 자료가 확보되면 야간 온난화가 자연 변동성과 온실가스 증가 중 어떤 요인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지에 대한 분석을 발표할 예정이다. NOAA는 “지금까지의 관측은 명확한 경향을 보여주지만, 장기적 구조 변화인지 일시적 변동인지 판단하려면 더 많은 시간과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출처: NASA Earth Observa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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