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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대기 중 수증기량 관측 최고치 기록…WMO “기후 시스템 변화의 중요한 신호”

세계기상기구(WMO)는 2025년 11월 발표한 최신 기후 분석에서 전 지구 대기 중 수증기량(Atmospheric Water Vapor)이 관측 사상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위성 관측, 지상 기상대 자료, 해양 관측 데이터를 통합해 산출한 값으로, 아직 일부 지역 자료가 보완 중이라 최종치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WMO는 “평년과 비교해 매우 이례적인 증가”라고 평가했다.

수증기량 증가는 기후 시스템에서 중요한 지표로 취급된다. 수증기는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온실가스 중 가장 강력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온도 상승에 따라 대기가 저장할 수 있는 수분량도 증가한다. WMO는 2025년 기온 상승과 해양 열함량 증가가 맞물리면서 대기 수분 보유량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증가가 일시적 변동인지 장기적 구조적 변화의 초기 신호인지는 아직 확실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증가가 폭염, 폭우, 집중호우 등 극한 기후 현상과 연계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수증기가 많아질수록 열파는 더욱 강하게 지속될 수 있고, 강수는 더 짧은 시간에 집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WMO는 특정 지역의 기상 재난이 2025년 수증기 증가와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자연 변동성, 지역적 해양·대기 상호작용, 지형적 요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특히 북대서양, 서태평양, 인도양 일부 해역에서 수증기량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이는 해수면 온도 상승과 연계된 것으로 보이지만, 온실가스 증가와 자연 변동성 중 어떤 요인이 더 크게 기여했는지는 앞으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 WMO는 “대기 중 수증기량의 변화는 기후 시스템의 미래 모습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라며 장기 관측과 모델링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기후정책 측면에서는 수증기 증가가 극한 기후의 강도를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각국 정부의 적응 정책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폭우·폭염·습도 상승은 에너지 수요, 농업 생산성, 도시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WMO는 향후 데이터가 더 확보되는 대로 2026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수증기 증가가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NASA Earth Observa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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