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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보더 풀필먼트 경쟁 격화…한국·일본·싱가포르·UAE ‘4대 허브’로 부상

글로벌 플랫폼 중심으로 당일·익일 배송 모델 확산
출처: businessinsider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크로스보더 풀필먼트센터 경쟁이 빠르게 치열해지고 있다. 2024~2025년 들어 다수의 글로벌 플랫폼이 해외 판매를 확대하면서 재고를 현지에 비축하고 신속하게 출고하는 크로스보더 풀필먼트 운영이 핵심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기반 플랫폼들의 공격적인 글로벌 확장으로 국가 간 물류 네트워크 재편 속도가 빨라지며 한국·일본·싱가포르·UAE가 새로운 허브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은 인천공항과 부산항을 중심으로 동북아 e커머스 물류의 핵심 중계지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 일본, 동남아, 미국을 잇는 지리적 위치와 고도화된 특송 인프라가 강점으로 꼽히며 글로벌 플랫폼들의 중계창고 운영과 초단기 출고 테스트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은 안정적인 규제 체계와 고가 제품 중심의 물류에 강점을 지니며 아시아–오세아니아 간 재수출형 허브로서의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

싱가포르는 동남아 전역을 커버하는 대표 허브 국가로, 창이공항을 중심으로 다국적 기업들이 초고속 집하·분류 시설을 확장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 등 인근 국가로 익일 배송이 가능한 구조가 자리 잡으며 동남아 크로스보더 모델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UAE는 중동·유럽·아프리카를 연결하는 교차점으로서 두바이를 중심으로 대규모 풀필먼트 투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사우디–UAE 구간에서는 48~72시간 배송 모델이 실증 단계에 진입한 상황이다.

이들 허브 국가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글로벌 플랫폼의 판매 전략 변화가 있다. 중국발 저가 상품 중심의 이커머스가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해외 직송’만으로는 배송 속도와 통관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졌고, 이에 플랫폼들은 국가별 중계창고와 현지 풀필먼트센터를 활용해 2~4일 배송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일부 노선에서는 국가 간 당일·익일 배송 모델이 실제 운영되거나 파일럿 형태로 테스트되고 있어 크로스보더 배송의 속도 기준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각국의 통관 규제가 강화되면서 풀필먼트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졌다. 전자제품·패션·생활용품의 제품 정보 정확성, 신고 데이터 표준화, 안전 규정 준수 여부가 글로벌 판매의 필수 조건으로 부상하면서 플랫폼들은 중계창고 단계에서 라벨링·서류 보완·표준 포장 검수를 강화해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 항공사와 3PL 역시 허브 국가에서의 집하·분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선 전략을 조정하고 자동화 설비를 확대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크로스보더 풀필먼트 경쟁이 향후 2~3년 동안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플랫폼 간 속도 경쟁이 지속되고, 아시아와 중동을 중심으로 글로벌 재고 배치 모델이 본격적으로 정착하면서 허브 국가 간 경쟁이 물류 시장의 핵심 변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각국의 규제 변화, 항공 공급 상황, 세관 디지털화 수준에 따라 경쟁 구도는 지속해서 변할 수 있어 플랫폼과 물류기업이 지역별 전략을 정교하게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크로스보더 풀필먼트센터 경쟁은 단순한 물류 인프라 확장을 넘어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의 지형을 바꾸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으며, 한국·일본·싱가포르·UAE 간 허브 경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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