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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해양열함량 최고치 갱신…지구 온난화 심화의 직접적 신호

세계기상기구(WMO)는 2025년 11월 발표한 최신 분석에서 전 지구 해양열함량(Ocean HeatContent·OHC)이 관측 사상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WMO는 이번 증가가 단일 지점이 아닌, 0~700m와 700~2000m 수심 모두에서 동시에 관측된 만큼 “지표 기온 상승 이상의 구조적 온난화 신호”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해역의 자료는 아직 보완 중으로, 최종 수치는 연말 확정될 예정이다.

해양열함량은 지구 온난화의 90% 이상이 바다에 흡수된다는 점에서 기후변화 연구의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WMO에 따르면 2025년 OHC 상승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추정되지만, 각각의 기여도가 동일한지는 확실하지 않다. 엘니뇨·라니냐와 같은 자연 변동성, 장기적인 온실가스 증가, 해수층 혼합 변화 등이 주요 요인으로 제시되지만, 어느 요소가 주도적 역할을 했는지는 현재 연구 중이다.

해양열함량의 증가가 기후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여러 관측에서 확인되고 있다. 높은 해양열은 해양 열파(Marine Heatwave)의 빈도와 강도를 끌어올리고, 산호 백화 현상을 가속하며, 폭풍의 에너지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해수 온도 자체의 상승은 열적 팽창을 초래해 장기적인 해수면 상승에도 기여한다. WMO는 “해양의 열 축적은 단순한 기후 지표가 아니라, 향후 수십 년간 지구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주는 가장 근본적인 변화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를 “대기 기온보다 더 신뢰도 높은 장기적 온난화 지표”로 해석하며, 기후 대응 정책의 긴급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서태평양과 북대서양 일부 해역에서 나타난 강한 해양열은 어업 자원 감소, 연안 생태계 훼손, 폭염 패턴 강화 등 다양한 위험 요인을 동시에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러한 영향이 모든 지역에서 동일하게 나타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WMO는 각국 정부와 연구기관에 심층 수온 관측 확대, 해양 열파 조기 경보 체계 강화, 해양 탄소흡수량 평가 고도화를 권고했다. 보고서는 “해양열함량 기록 갱신은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최근 수년의 추세를 고려할 때 구조적 상승으로 볼 여지가 있다”며 연속적 관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WMO는 올해 말 또는 2026년 초에 OHC 최종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NASA Earth Observatory (Sea Surface Temperature Anomalies Visualiz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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