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출처: Feedstuffs |
전 세계 항공사들이 지속가능항공연료(SAF) 사용을 확대하면서 해당 비용을 항공권과 항공 화물 요금에 반영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SAF는 기존 항공유보다 단가가 크게 높아 항공사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승객과 화주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구조가 점차 자리 잡는 모습이다. 유럽연합은 2025년부터 공항 유류 공급자에게 SAF 혼합 의무를 부과해 유럽 출발 항공편에 최소 2퍼센트의 SAF 사용을 요구하고 있다. 이 조치는 항공사 운항비 상승으로 이어졌고, 일부 항공사는 이를 별도의 친환경 연료 할증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
루프트한자 그룹은 2025년부터 항공권에 환경비용 할증을 적용해 최소 1유로에서 최대 72유로까지 추가 금액을 부과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화물 부문에서도 나타난다. 루프트한자 카고와 스위스 월드카고는 2025년 1월부터 화물 운임에 SAF 사용 비용을 포함하기 시작했으며, 글로벌 물류기업 머스크 역시 유럽 출발 항공 화물에 대해 SAF 할증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항공특송과 국제 전자상거래 물동량이 많은 시장에서는 SAF 비용이 화물 요금 산정의 고정 요소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SAF 비용 전가가 본격화되는 배경에는 기존 항공유 대비 높은 단가가 있다. HEFA 기반 SAF의 가격은 일반 제트유보다 2배에서 3배가량 높으며, 혼합 비율이 증가할수록 항공사의 연료 부담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SAF 사용에 따른 추가 비용을 연료 할증료, 운임 조정, 혹은 별도 환경비용 형태로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 항공권 구매자뿐 아니라 항공특송, 해외 직구, 국제물류 이용 기업 모두가 이 비용 증가를 체감하게 될 전망이다.
한국 역시 SAF 도입에 따른 변화가 예정돼 있다. 정부는 2027년부터 SAF 혼합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 항공사들도 이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혼합 의무화가 시행될 경우 운항비 상승은 불가피하며, 이는 향후 운임 조정과 화물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항공특송 기반의 수입업체와 전자상거래 기업 등은 배송비와 제품 가격 측면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SAF가 항공 산업의 탄소 감축과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한 핵심 수단이라는 점에서 일정 수준의 비용 전가는 불가피한 흐름이라고 본다. SAF 생산량이 늘고 가격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항공권과 항공 화물 요금에서 친환경 연료 비용이 상시 항목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항공업계와 물류업계는 강화되는 환경 규제 속에서 새로운 비용 구조와 요금 체계를 마련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