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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빙붕 두께, 2025년 관측 사상 최저치 기록…해수면 상승 위험 본격 경고

남극 빙붕 붕괴 위험, 해수면 상승의 현실적 신호
남극 대륙의 빙붕 두께가 2025년 들어 관측 사상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국제 연구기관의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호주 남극청(AAD)은 올해 2월 기준 연평균 빙붕 두께가 40년 관측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며, 이 수치는 장기적 추세에 기반한 추정치로 볼 수 있다. 보고에 따르면 남극 일부 지역의 빙붕은 기온 상승과 해양 열적 팽창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구조적 약화가 계속되고 있으며, 특정 구간에서는 붕괴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다만 모든 지역이 동일한 속도로 감소하고 있는지는 현재로서는 확실히 확인되지 않았다.

빙붕 감소는 단순한 해빙과 달리 해수면 상승에 직접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여러 연구기관은 남극 빙붕의 구조적 불안정성이 지속될 경우 수십 년 내 해수면이 20~30cm 수준으로 상승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는 다양한 기후 모델 기반의 추정이며 실제 수치가 동일하게 나타날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빙붕 감소가 전 지구 해안 도시와 저지대 인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국제사회가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측 결과를 기후변화의 심화된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남극의 구조적 변화는 지구 기후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해양 순환과 대기 역학 등 다른 환경 요소에도 연쇄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가 강조해온 “지연된 대응은 복구 비용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킨다”는 경고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만 빙붕 두께 감소의 세부 원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기온 상승의 직접적 영향인지, 혹은 남극 주변 해류 변화와 해저 지형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지 명확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AAD는 앞으로 위성 관측 데이터를 추가 확보해 보다 정밀한 해석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국가들에게 중요한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해수면 상승은 항만 물류 인프라, 저지대 농업, 연안 도시계획, 보험 리스크 등 다양한 분야에 실질적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기후 적응정책과 탄소 감축정책을 동시에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장기 전략의 필요성을 재차 제기하고 있다.
출처: NASA Earth Observa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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