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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미미누 유튜브 캡쳐 |
입시·교육 정보를 다루며 189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미미미누’(본명 김민우)가 협업했던 공부 앱이 갑작스럽게 파산을 신청하면서, 광고를 믿고 서비스를 이용한 수험생들이 금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미미미누는 자신의 채널에 ‘파트타임스터디 파산 및 보증금 반환 지연에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을 올려 “채널을 신뢰하고 가입한 분들에게 피해를 끼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문제가 된 ‘파트타임스터디’는 사용자가 일정 금액의 보증금을 맡기고 스스로 정한 공부 시간 목표를 달성하면, 보증금 전액과 함께 일정 금액의 인센티브(추가 보상)를 돌려주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일부 홍보에서는 최대 10만~20만원대 보증금을 예치하고, 꾸준히 공부하면 ‘돈도 벌고 습관도 만든다’는 식의 메시지로 수험생과 취준생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운영사 ㈜스터디워크가 최근 법원에 파산을 신청하면서, 앱 내에 적립해 둔 보증금·보상금이 인출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용자들은 며칠 전까지는 환급 신청이 가능했지만, 파산 공지가 나온 뒤 출금이 막혔다고 증언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며칠 전 보증금 환급을 신청했는데 계속 대기만 뜨더니 파산 소식을 봤다”, “하루아침에 수험생에서 채권자가 됐다.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라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피해 금액은 1인당 10만~90만원 수준으로 전해지며, 수백 명 규모의 피해자 모임이 꾸려지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회사 측이 법원에 파산을 신청하면, 법원은 파산관재인을 선임하고 채권 신고 기간을 공고한다. 이때 이용자들은 앱 내 보증금과 상금 입금 내역, 이용 기록 등을 근거 자료로 제출해 채권자로 등록해야 환급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하지만 회사가 보유한 자산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보증금을 전액 돌려받지 못하거나, 환급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미미미누는 자신 역시 사전에 파산 조짐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두 차례에 걸쳐 광고를 진행하며 대표를 직접 만나고 사업자 정보와 서비스 구조를 나름대로 확인했다”며 “경영 악화와 파산 계획을 내부 이사진에게조차 숨겨왔다는 사실을 파산 당일 홍보팀 메일을 통해서야 알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와 직원들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고, 최소한 광고를 진행한 크리에이터로서 제가 받은 광고비 전액과 추가 금액을 피해자분들께 전달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게시판 공지에서도 “신규 가입 피해를 막기 위해 문제를 인지하자마자 채널 내 ‘파트타임스터디’ 관련 영상과 광고를 모두 비공개·삭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광고 모델이 광고주 파산까지 책임질 의무는 없지만, 수십만 명이 보는 교육 채널인 만큼 향후에는 재무 구조나 사업 모델의 지속 가능성 검증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증금을 맡기고 목표 달성 시 돌려주는’ 구조의 동기부여 앱 전반에 대한 경고도 나온다. 금융·법률 전문가들은 “보증금을 예치하는 서비스는 사실상 무담보 대여에 가까운 구조이기 때문에, 회사 재무 상태가 악화되면 이용자가 마지막 순번 채권자로 밀릴 수 있다”며, 앱 가입 전 사업자 등록 상태와 재무 건전성, 환급 약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공부 의지를 돈으로 묶는 서비스보다는, 공신력 있는 공공·학교·플랫폼의 학습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편이 더 안전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