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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양돈지 충남 당진 뚫렸다…ASF 확산 막기 위한 ‘전국 총력전’ 돌입

올해 6번째·충남 첫 ASF…양돈 최대 밀집지 방역 비상
머니투데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인 충남 당진에서 처음으로 발생하면서 양돈 산업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25일 충남 당진시에 위치한 한 돼지농장에서 ASF 양성이 최종 확인됐다고 밝히고, 즉각 방역 대책을 가동했다. 이번 확진은 지난 9월 경기 연천 사례 이후 약 두 달 만이며, 올해 들어 농장 단위 여섯 번째 발생이다.

확진 농장에서는 전날 돼지 폐사가 잇따르자 농장주가 지역 동물병원에 진료를 의뢰했고, 의심 소견에 따라 정밀검사가 진행된 끝에 25일 ASF로 최종 판정이 내려졌다. 해당 농장은 수백 마리 규모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었으며, 충남도 동물위생시험소와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이중 검사에서 모두 양성이 확인됐다. 이전까지 ASF는 경기 북부와 강원 일부에서 주로 발생해 온 만큼, 그동안 상대적으로 후방으로 여겨지던 충남에서의 첫 확진에 방역 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ASF 위기경보를 전국 단위 ‘주의’에서 최상위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중수본은 25일 오전 9시를 기해 전국 모든 돼지농장·도축장·사료공장·관련 차량과 종사자에 대해 48시간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을 내리고, 방역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긴급 회의를 열었다. 이에 따라 지자체와 관계 부처, 한돈협회 등도 비상 근무 체계에 돌입한 상태다.

현장에 투입된 초동방역팀은 확진 농장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사육 중이던 돼지 1천여 마리에 대한 살처분을 즉시 실시했다. 살처분 작업과 병행해 농장 내부와 주변 시설에 대한 소독이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분뇨·사료·차량 등 오염 가능성이 있는 요소를 중심으로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발생 농장과 같은 도축장·사료공장을 이용한 역학 관계 농가에 대해서도 이동 제한과 정밀 검사가 동시에 추진 중이다.

충남도와 방역 당국은 확산 차단을 위해 발생지 주변 지역에 대한 방역을 대폭 강화했다. 당진과 인접한 서산·예산·아산 등 시·군을 포함해, 발생 농장 반경 10㎞ 내 돼지농장 수십 곳에 대해 광역방제기와 방역차를 동원한 집중 소독이 이어지고 있다. 이 지역 농가에는 가축·차량 이동 제한과 함께 외부인 출입 통제, 축사 출입 전 전용 방역 절차 준수 등이 강하게 요청되고 있다.

이번 사례는 특히 충남이 전국에서 돼지 사육두수가 가장 많은 대표적 양돈 밀집 지역이라는 점에서 파급력이 크다는 평가다. 방역선이 뚫릴 경우 도내 다른 양돈단지와 인근 시·도의 농가로 확산될 위험이 커, 당국은 “가용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추가 발생을 막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이번 주를 ASF 전국 확산을 차단할 ‘골든타임’으로 보고, 전국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임상예찰 강화와 의심 개체 조기 신고를 재차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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