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산모는 응급실에서도 기다릴 수 없다"… 임라라 산후출혈 위기, 의료 시스템 허점 드러나

여러 병원 ‘수용 불가’에 구급차로 30분 넘게 전전
ⓒ 임라라 인스타그램

개그우먼 출신 유튜버 임라라(본명 임지현)가 출산 직후 대량 출혈로 생명을 잃을 뻔한 위기를 겪으며, 현행 의료 시스템의 심각한 공백을 지적했다. 최근 쌍둥이 남매를 출산한 임라라는 회복 중 갑작스러운 하혈로 응급실을 찾았지만, 주변 병원들이 모두 수용을 거부해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겪었다고 밝혔다.

그는 “산후출혈로 의식을 잃을 정도로 위급했는데, 받아주는 응급실이 없어 30~40분 동안 이동해야 했다”며 “그 시간 동안 기절을 여러 번 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누가 안심하고 출산하겠냐”고 호소했다. 남편 손민수 역시 “산모 기저귀에서 피가 흘러넘칠 정도였다”며 당혹스러웠던 긴박한 순간을 전했다.

임라라는 결국 출산했던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혈을 받고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의료진과 구급대원 덕분에 살아났다”며 “산모가 위급할 때 신속히 조치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는 26일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응급의료법 개정안을 찬성 다수로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구급대원과 병원 간 전용 회선(핫라인)을 구축해, 환자 수용 가능 여부를 즉시 확인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사례를 계기로, 출산 후 응급 대응 체계의 실질적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