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배우 이정재입니다” AI까지 악용한 로맨스 스캠…50대 여성 5억 피해

AI 얼굴 합성·위조 신분증까지…신뢰 쌓고 거짓 투자 유도
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경남 밀양에 사는 50대 여성 A씨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정교한 ‘로맨스 스캠’에 속아 5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 범죄 조직은 배우 이정재를 사칭하며, AI로 생성한 가짜 사진과 위조된 운전면허증을 제시해 피해자의 신뢰를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지난 4월 SNS ‘틱톡’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접근한 사칭범의 메시지를 받으며 대화를 시작했다. 이후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옮겨 연인 관계처럼 행동했고, 자신을 “오징어 게임3” 촬영 중인 배우 이정재라고 소개했다.

신뢰가 쌓이자 조직은 ‘VIP 팬 미팅 비용’ ‘공항 억류 해제 명목’ 등을 이유로 지속적으로 금전을 요구했다. A씨는 “곧 갚아주겠다”는 말에 속아 6개월 동안 5억 원을 송금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이 캄보디아에 기반을 둔 해외 로맨스 스캠 조직과 연관 있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로맨스 스캠이 단순한 연애 감정 착취에서 ‘투자 사기형’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함혜현 국립부경대 교수는 “호감 있는 상대가 투자를 권유하면 경계심이 무장 해제된다”며 “온라인으로 맺은 관계에서는 금전 거래를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국 역시 “경제적 불안과 투자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는 범죄가 늘고 있다”며 “감정이 개입된 온라인 대화 상대의 금전 요구는 무조건 의심하라”고 당부했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