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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캠페인인가 술파티인가”… W코리아, 논란 후폭풍 거세

자선 캠페인 취지 무색… 술과 음악으로 가득한 현장
W코리아 SNS

패션 매거진 W코리아가 지난 15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한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러브 유어 더블유(Love Your W)’ 행사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현장에는 유명 배우와 가수 등 스타 90여 명이 참석해 술잔을 들고 춤추며 즐기는 모습이 다수 포착됐다. 유방암의 상징색인 핑크 리본이나 조기검진 관련 메시지는 찾아보기 어려워 ‘자선행사’보다는 ‘셀럽 파티’에 가깝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가수 박재범이 선정적인 가사의 노래를 공연하고, 일부 연예인이 노출이 과한 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장면이 공개되며 유방암 환우들 사이에서도 “희화화된 캠페인”이라는 성토가 이어졌다. 유방암 환자 한 명은 “가슴을 잃은 환자로서 해당 장면을 보고 트라우마가 재발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논란이 커지자 W코리아는 나흘 만에 공식 사과문을 게재해 “행사 구성과 진행이 캠페인 취지에 부합하지 않았다”며 “유방암 환우와 가족들에게 불편과 상처를 드려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부금 부풀리기’ 논란으로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W코리아는 “20년간 11억 원을 기부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 한국유방건강재단에 전달된 금액은 4억 원 정도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더 나아가 W코리아는 논란이 확산되자 공식 홈페이지에서 ‘러브 유어 더블유 2025’ 관련 게시물을 모두 삭제하며 비판 여론을 더욱 키웠다. 네티즌들은 “사과보다 증거 숨기기가 빠르다”며 불신을 드러냈고, 일부에서는 편집장이 기부금을 받는 재단 이사로 활동 중인 점을 지적하며 구조적 문제를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공익 캠페인은 상징성과 진정성이 생명인데, 이번 행사는 홍보와 파티로 기울었다”며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해 투명한 보고와 독립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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