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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자 입국 중국인 3명, 제주 금은방서 1400만원 절도

경찰 “비자 면제 악용 여부 수사 중”
ⓒ 뉴시스

제주에서 무비자로 입국한 중국인 3명이 귀금속을 훔쳐 달아나다 공항에서 붙잡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40대 남성 2명과 30대 남성 1명 등 중국인 3명을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5일 낮 12시 50분쯤 제주시 노형동의 한 금은방에 손님으로 가장해 들어간 뒤, 점원이 진열장 속 귀금속을 꺼내 보여주는 사이 두 명이 주인의 시선을 끌고 다른 한 명이 황금열쇠 등 귀금속 6점을 몰래 훔쳤다. 피해품의 시가는 1400만원에 달한다. 범행 직후 이들은 곧바로 금은방을 빠져나와 도심 일대를 벗어났으며, 다른 숙박시설에 들르지 않고 곧장 제주국제공항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금은방 업주는 진열대 물건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주변 CCTV 분석과 공항 검색을 병행하며 대대적인 추적에 나섰다. 약 1시간 후인 오후 2시 10분경 경찰은 출국장 대기 중이던 용의자 3명을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이들이 훔친 귀금속 전량을 회수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전날인 14일 무비자 입국으로 제주에 들어와 관광객 신분으로 머물던 중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사전에 금은방 관련 정보를 알아봤는지, 조직적 범행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도입한 한시적 중국인 단체관광객 비자 면제 제도는 내년 6월 30일까지 시행된다. 그러나 제도 시행 한 달도 되지 않아 이런 범죄가 발생하면서 “관광 활성화 취지를 악용한 사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세 사람 모두 무비자 입국자임이 확인됐다”며 “기초치안과 외국인 범죄 대응을 위해 공항 및 주요 관광지 치안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세 용의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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