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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서울의 심야 버스와 홍대, 이태원 등 인기 관광지에는 다국적 관광객의 웃음소리가 넘친다. 스페인어, 독일어, 영어 등 세계 각국 언어가 섞여 서울 밤거리를 채우는 풍경에는 BTS와 넷플릭스 드라마, 케이팝 등 K콘텐츠의 영향력이 스며 있다. 실제로 올해 외국인 관광객은 1,230만 명에 달해 지난해보다 16% 늘었으며, K팝·K푸드·K뷰티 등 한류 콘텐츠 덕분에 서울의 이미지는 “글로벌 젊은이들의 놀이터”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런 활황 뒤에는 홍대 입구, 이태원 일대 등지에서 일부 현지 남성들의 외국 여성 관광객 대상 ‘헌팅’ 및 추근거림, 때로는 폭행 사건까지 벌어지며 사회적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대만 여성 유튜버가 홍대 앞에서 신체 접촉과 폭행 피해를 주장한 사건이 대만 언론에 보도되며, 안전한 이미지를 위협한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태국 파타야, 일본 도쿄, 독일 베를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주요 관광지에서도 현지 남성의 외국인 여성 접근이나 괴롭힘 사건은 끊이지 않는다. 각국에서는 현지 경찰과 시 정부가 관광지 안전 캠페인, 여성 관광객 대상 보호 정책, 시민 캠페인(예: “Ask for Ángela”)까지 펼치며 예방에 힘쓰고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관광 인구의 급증과 관광 열풍을 지속 가능한 문화로 정착시키려면 단순한 양적 성장이 아니라 안전 관리, 시민 의식, 서비스 품질 등 질적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관광지들은 현장 체험 프로그램, 지방 관광 활성화, 방문객 안전 제고 등 다양한 대책을 도입 중이다.
한국 역시 “케데헌” 등 콘텐츠 인기로 인한 유입을 장기적 경쟁력으로 바꾸려면, 체험형 관광 확대와 더불어 민감한 사회문제 관리가 필수적이다.
K콘텐츠가 만들어낸 세계인의 서울이 더 오래 사랑받으려면, 신뢰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안전한 유치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홍대 가이” 논란 같은 부작용은 외국인 관광객이 기억할 한국의 민낯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각국 도시와 함께 고민할 글로벌 공동 과제임을 재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