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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서 실종·감금된 한국인 속출… 고수익 알바 미끼에 수십 명 피해

지난해부터 관련 신고 140건 넘어가
ⓒ 연합뉴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들이 실종되거나 범죄 조직에 감금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이후 전국에서 접수된 관련 신고는 143건으로, 이 가운데 52건은 여전히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다.

전남 여수의 38살 신경준 씨는 지난해 12월 “한 달에 1천6백만 원을 벌 수 있다”는 말에 현지 건설 현장으로 떠났다가 3개월 만에 가족에게 “감옥이야”라는 문자를 남긴 뒤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가족에게 보낸 사진 속 얼굴은 굳어 있었으며, 강압에 의한 흔적이 의심됐다.

또 다른 피해자인 경남의 20대 남성은 “일하며 여행할 수 있다”는 광고를 믿고 태국으로 나갔다가 캄보디아로 끌려가, 하루 14시간 이상 로맨스 스캠 범죄에 강제 투입됐다. 그는 캄보디아 현지 경찰의 단속으로 구출돼 최근 국내로 송환됐다.

이 밖에도 경남 창원에서는 지난해 8월 고수익 알바를 믿고 출국한 20대 남녀가 범죄 조직에 잡혀 약 1천6백만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지불하고 가까스로 풀려난 사례도 보고됐다.

당국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해외 취업·알바 모집 광고를 악용한 인신매매형 범죄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외교부는 국민들에게 “고수익을 내세운 해외 일자리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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