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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환경의 날 2025, 플라스틱 오염 퇴치가 핵심 의제로 떠오르다

2025년 세계 환경의 날(World Environment Day)의 주제는 ‘플라스틱 오염 퇴치(Beat Plastic Pollution)’였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올해 행사는 한국에서 공식 개최되었으며, 이는 아시아 국가로서는 20년 만의 개최다. UNEP는 이번 행사를 통해 “지속 가능한 자원 순환과 재활용 확대를 통한 탈플라스틱 사회로의 전환”을 국제 공동 의제로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폐기물은 매년 약 4억 톤에 이르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일회용 제품인 것으로 집계된다. UNEP는 “현재 생산된 플라스틱의 9%만이 재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폐기물 관리 시스템과 소비 구조의 근본적인 개혁 없이는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한국 환경부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플라스틱 제로 사회’ 실현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발표했다. 2040년까지 플라스틱 오염을 실질적으로 ‘제로(Zero)’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이 계획에는 플라스틱 사용 감축 의무화 재활용 기술 고도화 순환경제 산업 육성 지자체 단위 자원회수체계 개선이 포함되어 있다. 환경부는 또한 “소비 단계에서부터 분리배출과 재활용을 촉진하는 시민 참여형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엔환경계획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현재 약 175개국이 플라스틱 오염 방지를 위한 국제협약(INC, International Negotiating Committee)에 참여하고 있으며, 협약 초안은 2025년 말 채택을 목표로 협상이 진행 중이다. 협약은 플라스틱 생산 단계부터 재활용, 폐기까지 전 과정을 규제하는 최초의 글로벌 합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계의 대응도 가속화되고 있다. 글로벌 식음료 기업과 유통업체들은 다회용 용기 사용, 리필 스테이션 도입, 생분해성 포장재 확대 등 자발적 감축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 내에서도 대형마트와 커피전문점이 잇따라 플라스틱 빨대·컵 사용을 금지하고, 다회용 컵 회수 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이다.

국제사회는 이번 세계 환경의 날을 통해 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UNEP는 공식 성명을 통해 “플라스틱 오염은 단순한 쓰레기 문제가 아니라, 기후·생태·인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복합 위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 기술, 산업, 소비자 행동이 함께 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이 개최국으로 나선 이번 행사는 아시아 지역의 순환경제 전환을 촉진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UNEP와 환경부는 공동 선언문에서 “지속 가능한 자원 순환 구조를 통해 기후 위기를 완화하고, 미래 세대가 깨끗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연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2025년 세계 환경의 날은 단순한 환경 캠페인을 넘어, 플라스틱 오염을 글로벌 의제로 격상시킨 분기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UNEP는 “플라스틱 문제 해결의 열쇠는 기술보다도 ‘의지와 협력’에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실질적 행동을 촉구했다.
“Trash On A Beach” – CC0 Public Domain, Ian 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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