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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Container News |
유럽 주요 항만들이 심각한 혼잡에 직면하고 있다. 로테르담, 앤트워프, 함부르크 등 북유럽의 대표 항만들은 최근 몇 달간 선박 적체, 하역 지연, 내륙 운송 병목 현상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물류 흐름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변화가 무역 경로를 왜곡시키며 혼잡을 가중시켰다고 분석한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는 “유럽 항만이 트럼프의 새로운 관세 정책으로 인해 사실상 ‘과부하 상태’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아시아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자, 다수의 화물이 직접 미국으로 향하지 못하고 유럽 항만으로 우회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로테르담과 앤트워프, 함부르크 항만의 터미널들은 평소 대비 20~30%가량 물동량이 증가했고, 선박 대기 시간도 길어졌다.
물류 전문 매체 소싱저널(Sourcing Journal)은 “앤트워프 항만의 선박 평균 대기 시간이 36시간을 넘어섰으며, 일부 화물선은 하역까지 3일 이상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항만 내 트럭 운행 및 컨테이너 장비 부족으로 하역 이후 내륙 운송까지 병목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테르담항만청은 최근 성명을 통해 “항만 용량이 단기간에 한계치에 도달했다”며 “하천 수위 저하, 항만 인력 부족, 장비 노후화 등 복합 요인이 혼잡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규제 강화로 물류 흐름이 비정상적으로 재배치되면서 항만 운영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해운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관세 정책과 맞물린 항만 혼잡은 단순한 지연 문제를 넘어 전 세계 해운 운임에도 파급 효과를 미치고 있다. 유럽발 항로의 컨테이너 운임은 7월 기준 전월 대비 약 15% 상승했으며, 일부 노선은 운항 일정 재조정으로 운송비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사례도 보고됐다.
글로벌 포워딩 기업 C.H. 로빈슨(C.H. Robinson)은 자사 ‘2025년 7월 해상 운송 리포트’에서 “북유럽 항만 병목 현상이 내륙 철도와 트럭 운송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결국 공급망 전체의 납기 불안정성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항만 체류 시간 증가와 운송비 상승이 불가피하며, 장기적으로는 아시아-유럽 노선의 운항 전략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로테르담과 앤트워프를 비롯한 유럽 항만 당국은 긴급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일부 항만은 터미널 운영 시간을 연장하고 야간 하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인근 중소 항만으로의 분산 처리를 검토 중이다. 그러나 항만 내 하역 장비와 인력 부족, 그리고 관세 불확실성이 동시에 해소되지 않는 이상, 단기적인 개선은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FT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정책 리스크가 항만 운영이라는 물류의 마지막 관문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현재의 혼잡은 단순한 항만 문제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전체의 체력 시험대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참고 출처
Financial Times (2025) European Ports ‘Overflowing’ as Trump Tariffs Cause Congestion
Financial Times (2025) Market Squalls Threaten to Throw Container Shipping off Course
Sourcing Journal (2025) Europe Port Congestion Worsens at Rotterdam, Antwerp and Hamburg
SDI Logistics (2025) Congestion Is High in the Ports of Rotterdam
C.H. Robinson (2025) Freight Market Update – Ocean Freight (July 2025)
Logfret (2025) Global Port Congestion Worsens Amid Tariff Uncertain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