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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India Brand Equity Foundation (IBEF) |
세계 무역 질서가 불안정해지면서 인도가 물류 전략의 중심축을 ‘효율성’에서 ‘회복성’으로 옮기고 있다. 비용 절감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공급망 체계 구축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경제 전문지 더 이코노믹 타임스(The Economic Times)는 2025년 7월, 인도가 글로벌 공급망 변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물류 인프라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의 창고 임대 수요는 제조업과 전자상거래 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2025년 1분기 기준 임대 활동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0% 늘어났다.
인도 정부는 물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중장기 계획도 병행하고 있다. 니틴 가드카리 인도 도로교통부 장관은 “현재 인도의 물류 비용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10% 수준이지만, 이를 연말까지 9%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물류비 절감을 통해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려는 전략이다.
정부는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전국 단위의 ‘다중 모드 물류 공원(Multi-Modal Logistics Park, MMLP)’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공원은 도로·철도·항만·공항이 연결되는 복합 물류 허브로, 국가 물류망의 중심이 될 예정이다. 현재 다수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물류 네트워크 전반의 연결성을 높이는 핵심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민간 기업의 참여도 활발하다. 인도의 대표 항만기업 아다니 포트(Adani Ports)는 남부 도시 코치(Kochi)에 70에이커 규모의 물류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총 투자 규모는 약 600크로어(인도 루피)에 달하며, 지역 간 운송 효율 개선과 인프라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다. 또 다른 물류 부동산 기업 인도스페이스(IndoSpace)는 뭄바이 인근 비환디(Bhiwandi) 지역에 66에이커 부지의 신규 창고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500크로어 이상을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단순한 인프라 확충을 넘어 정책적 전환의 신호로 해석된다. 과거 인도는 낮은 물류비와 단순 효율 중심의 공급망을 지향했지만, 글로벌 팬데믹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거치며 물류 회복성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이에 따라 인도 정부는 국가 물류 정책(NLP)을 통해 ‘위기 대응형 공급망’ 구축을 공식 정책 기조로 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도의 변화를 “신흥국형 물류 모델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평가한다. 델리대 경영대학원 물류연구센터의 라비 쿠마르 교수는 “과거에는 얼마나 싸게 운송하느냐가 핵심이었지만, 이제는 얼마나 빨리 복구할 수 있느냐가 경쟁력의 기준이 됐다”며 “인도의 물류 인프라 확충은 단기 효율보다 장기 안정성을 겨냥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도 정부는 도로망 확충과 디지털 톨링 시스템 도입, 항만-고속도로 연결 강화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현대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코노믹 타임스는 “이번 투자는 단순한 물류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인도를 글로벌 공급망 중심으로 재포지셔닝하기 위한 국가 전략의 일부”라고 분석했다.
참고 출처
The Economic Times (2025) India Doubles Down on Logistics Infra as Global Order Shifts from Efficiency to Resilience
The Economic Times (2025) Nitin Gadkari: We Aim to Cut Cost of Logistics to 9% of GDP
The Economic Times (2025) Adani Ports Unveils 70-Acre Logistics Park in Kochi Worth Rs 600 Cr
The Economic Times (2025) IndoSpace to Invest Over Rs 500 Cr in 66-Acre Logistics Park in Bhiwandi
Wikipedia (2025) Multi-Modal Logistics Parks in In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