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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Einride 공식 보도자료 |
스웨덴의 물류 기술 스타트업 아인라이드(Einride)가 세계 최초로 인간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은 자율주행 트럭을 이용해 노르웨이와 스웨덴 국경을 통과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실험은 운전석이 없는 완전 무인 전기 트럭이 실제 국제 경계를 넘은 첫 사례로, 자율운송 기술이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인라이드는 최근 발표를 통해 자사의 무인 전기 트럭이 노르웨이 국경 지점 오리에(Ørje)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 차량은 운전실이 없는 ‘캐블리스(cabless)’ 구조로 설계되어 있으며, 사람의 직접 조작 없이 인공지능 기반 경로 제어와 원격 통신 시스템을 통해 주행했다.
통관 절차 역시 완전 자동화됐다. 트럭은 노르웨이의 디지털 세관 시스템 디지톨(Digitoll)과 연동돼 사전 전자 신고를 마친 후, 별도의 정차나 서류 절차 없이 국경을 통과했다. 이는 자율운송 기술과 국가 단위 전자통관 시스템이 결합된 세계 최초의 실증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유럽연합(EU)의 지원을 받는 모디(MODI)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스웨덴·노르웨이 정부, 물류기업 포스트노르드(PostNord), 도로안전기구, 학계 등이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아인라이드는 기술 총괄을 담당했다. EU는 이 실험을 통해 향후 유럽 각국 간 자율 운송 규제 조화와 실시간 통관 절차 표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성공 이후 아인라이드는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미국 매체 오토위크(Autoweek)에 따르면, 아인라이드는 이번 실증 결과를 계기로 약 1억 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을 확보했으며, 누적 투자액은 6억 5천만 달러에 달한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유럽 내 무인 운송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북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인라이드는 이미 벨기에 앤트워프-브뤼헤 항구 등지에서 자율 트럭 운행 시범을 진행 중이다. 또한 미국 내 주요 물류 기업과 협력해 원격 관제형 무인 트럭 운행 시스템을 실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기술이 현실로 옮겨진 상징적 전환점”으로 평가한다. 스웨덴 예테보리대 로지스틱스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시범은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실제 국경 운영체계와 법적 절차를 통합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자율주행 트럭의 상용화가 가까워졌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국가별 규제 불일치, 비상 상황 대응 체계, 통신 인프라 보강, 보험 및 책임 구조 문제 등 제도적 기반이 완비되지 않은 상태다. 또한 기후, 도로 환경, 해킹 위험 등 안전 변수에 대한 추가 검증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류업계는 이번 성공을 “자율화된 육상 운송이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재의 기술임을 입증한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다. 오토위크는 “아인라이드의 국경 횡단 실험은 인공지능과 전자통관이 결합된 새로운 글로벌 운송 패러다임의 서막”이라고 전했다.
참고 출처
Autoweek (2025) Einride Raises $100M After World’s First Autonomous Border Crossing
Einride 공식 발표 (2025) Einride Achieves World-First Cabless Electric Autonomous Border Crossing
ACT News (2025) Einride Advances Autonomous Freight with Border Crossing and Fresh Capital
Financial Times (2025) Driverless Trucks Promise to Revolutionise Freight Trans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