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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Reuters |
미국 정부가 2025년 8월 29일부터 소액 수입품에 적용되던 ‘디 미니미스(De Minimis)’ 면세 혜택을 전면 중단했다. 이 제도는 19 U.S.C. §1321에 근거해 800달러 이하의 저가 수입품에 대해 관세와 세금, 복잡한 통관 절차를 면제해주던 규정으로, 해외 직구 성장과 글로벌 전자상거래 확대의 핵심 기반이었다.
이 조치는 2025년 7월 30일 발표된 대통령 행정명령 제14324호(Executive Order 14324)에 따라 시행됐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은 해당 명령에 맞춰 관세 징수 체계를 개편하고, 8월 29일부터 모든 국가에서 들어오는 소액 수입품에 대해 관세 및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앞서 2025년 5월 2일부터는 중국과 홍콩산 저가 상품에 대해서만 우선적으로 혜택이 폐지된 바 있다.
이번 제도 변경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 초저가 상품을 중국에서 미국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해온 Temu와 Shein은 기존 모델을 유지할 수 없게 되면서 물류 전략을 전면 수정하고 있다. Business Insider와 Financial Times에 따르면 Temu는 미국 소비자 대상 중국발 직배송을 중단하고, 미국 내 물류센터와 현지 판매자를 통한 공급으로 전환하고 있다. Shein 역시 유사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우편망을 통한 발송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초기 6개월간은 상품 가치와 관계없이 일정액의 고정 요율(flat fee)을 부과하고, 이후에는 상품 가치에 비례한 관세(ad valorem duty)를 적용하는 단계적 방식이 도입된다. 이에 따라 DHL 등 글로벌 운송업체들은 일부 우편 발송을 일시 제한하거나 고객에게 새로운 비용 체계를 안내한 뒤 순차적으로 재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미국 소비자들이 그동안 누려온 저가 직구 혜택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평가한다. Temu와 Shein은 가격 인상 불가피성을 이미 공지했으며, AP통신은 이들이 관세 및 물류 비용 증가에 대응해 상품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제도 변화는 글로벌 공급망에도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 단순한 비용 증가를 넘어 해외 판매자들은 미국 내 재고를 보관하거나 현지 판매자를 통한 유통망 확보 없이는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국제 전자상거래 시장이 구조적 전환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