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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수출 확대에 VLCC 운임 ‘W108’… 2022년 11월 이후 최고

중동 수출·아시아 수요 맞물리며 선박 부족 심화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스폿 운임이 중동발 원유 수출 증가와 가용 선박 부족이 겹치며 급등했다. 중동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핵심 항로(TD3C)의 월드스케일(Worldscale) 운임은 W108을 기록하며 2022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올해 초 대비 상승 폭은 약 150%에 달하며, 이 수준은 항해당 최소 약 660만 달러의 운임에 해당한다.

수요와 공급 요인은 뚜렷하다. 중동 지역 원유 수출은 9월에 일일 1,800만 배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3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아시아 정유사의 구매 확대와 미국·브라질·서아프리카산 원유로의 조달 다변화는 항해 거리를 늘리고 선박 회전율을 낮췄다. 그 결과 가용 VLCC 선박이 빠듯해지면서 운임 상승 압력이 커졌다.

가격 신호의 왜곡과 차익거래 기회도 시장을 움직였다. 두바이산 등 중동 원유의 상대적 가격과 지역 간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장거리 항로 투입이 늘었고, 이는 선복 여력을 추가로 제약했다. 업계는 높은 운임과 선박 부족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운임 급등은 정유사와 화주 측의 비용 부담을 키우는 동시에 조달·운송 전략의 재조정을 요구한다. 특히 아시아 정유사들의 대체 원유 조달 확대가 이어질 경우 장거리 수송 비중이 높아져 선대 운영과 선박 배정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지정학적 변수와 제재 동향 등 외부 요인이 운임 변동성을 확대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전반적으로 중동발 수출 확대와 아시아 수요, 그리고 선박 가용성 축소가 맞물리면서 VLCC 운임이 구조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이동했다는 평가다. 향후 원유 수출 경로와 항로 선택, 보험 및 운송 조건 등 실무 변수가 운임의 상단과 하단을 결정할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출처: “Adnoc takes delivery of its first LNG-powered VLCC” — LNG Pr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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