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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tock/Getty “Singapore container port aerial view” |
2025년 들어 글로벌 물류 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항만 지연’이다. 싱가포르, 케이프타운, 로테르담 같은 세계 주요 항만에서 선박 대기 시간이 폭증하면서 국제 해운 네트워크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일부 항만에서는 접안까지 10일 이상 걸리는 사례가 발생해, 평소보다 최대 3배 이상 지연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문제는 이 현상이 곧바로 한국의 수입 물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해외에서 들여오는 전자제품이나 패션 소비재는 입항 일정이 늦어져 국내 유통업체들이 재고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실제로 일부 온라인몰에서는 인기 상품 배송이 예정일보다 일주일 이상 늦어지고 있으며, 재고 부족으로 품절이나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항만 지연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팬데믹 이후 수요 회복으로 해상 물동량이 폭증했지만, 항만 인력 부족과 터미널 작업 속도 저하가 겹치면서 처리 능력이 한계에 부딪혔다. 여기에 각국의 통관 절차 강화, 폭우와 태풍 같은 기상 악화까지 더해져 혼잡은 더욱 심화됐다.
항만 체선 비용이 늘어나면서 물류기업은 운임을 올릴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소비자 가격에 반영된다. 특히 해외 생산에 의존하는 스마트폰, 가전, 의류 같은 품목에서 가격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만 지연은 단순히 선박 몇 척이 늦는 문제가 아니라 국내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배송 지연과 물가 상승으로 직결된다”며 “한국 기업들은 재고 전략을 보수적으로 가져가고, 대체 루트를 확보하는 등 공급망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