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일본이 9월 16일 제주 남쪽 공해상과 인근 공역에서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 ‘프리덤 엣지(Freedom Edge)’에 돌입했다. 이번 훈련은 해상과 공중 전력은 물론, 사이버 방위까지 아우르는 다층적 작전 능력을 점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영역 통합 훈련
이번 훈련에는 한국 해군의 구축함과 잠수함, 공군 전투기, 그리고 미군과 일본 자위대의 이지스함과 항공 전력이 투입됐다. 참가 전력은 대잠수함 작전, 합동 방공, 해상 차단, 공중 전력 연계 작전을 단계적으로 수행하며 실제 전장 환경을 가정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사이버 공간에서의 모의 공격과 방어 시나리오가 포함되어, 최근 급격히 부각되는 비군사적 위협에 대한 대응 능력을 시험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미일 안보 협력의 정례화
‘프리덤 엣지’는 지난해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군사 협력의 구체적 실행 결과다. 한미일 3국은 매년 정례적으로 합동 훈련을 실시해 연합 작전 능력을 향상시키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안보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한 바 있다. 이번 훈련도 그 연장선상에서 추진되며, 사실상 동북아에서의 새로운 안보 협력 체제를 상징하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의 거센 반발
북한은 훈련 개시에 즉각 반응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훈련을 “무모한 힘의 과시이자 위험한 도발”로 규정하고, “부정적인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한미일 3국이 북한을 직접 겨냥한 군사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대응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반발이 최근 북한의 고체연료 기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실험 공개와 맞물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 분석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을 단순한 합동 군사훈련 이상의 의미로 해석한다. 한미일 3국이 군사, 정보, 기술을 공유하며 전략적 협력의 틀을 공고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사이버 작전과 다영역 통합훈련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비대칭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능력을 키우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전망
‘프리덤 엣지’는 오는 며칠간 이어질 예정이며, 훈련 종료 후 3국 국방 당국은 연합 작전 결과를 평가하고 후속 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북한의 반발과 맞물려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가 불안정한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군사 협력이 강화될수록 역으로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훈련은 단순히 군사력을 과시하는 차원을 넘어, 동북아 안보 구도의 향방을 가늠하게 할 중요한 분수령으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