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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자유여행객, 상하이 관광업계에 ‘훈풍’…양꼬치집에서 디즈니랜드까지

2025년 여름휴가 시즌, 중국 상하이를 찾은 한국인 자유여행객이 눈에 띄게 늘어나며 현지 관광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일부 양꼬치집에서는 한국어가 매장 전체에 울려 퍼질 정도로 손님 대부분이 한국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자유여행 붐, 수치로 입증되다

여행 플랫폼 클룩(Klook)이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여름 중국 여행 상품 예약 건수는 지난해보다 88% 증가했다. 특히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 형태가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일일 투어 예약은 전년 대비 549% 증가

공항 픽업 서비스는 228% 증가

차량 대여·이동 서비스 등 모빌리티 항목은 538% 증가

이는 중국행 여행의 패턴이 단체 관광에서 개별 맞춤형 여행으로 확연히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상하이 현지 풍경, “여기 한국인가요?”

상하이의 대표 관광지인 와이탄, 난징루, 디즈니랜드에서는 한국어 안내문이나 한국인 단체를 쉽게 볼 수 있다. 현지 식당과 카페, 심지어 대형 쇼핑몰에서도 한국어가 들려오며, 상인들은 한국인 손님을 겨냥한 서비스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상하이의 한 양꼬치 전문점 업주는 “최근 들어 하루 절반 이상이 한국인 손님일 때가 많다”며 “메뉴판을 한국어로 새로 제작했고, 직원들도 간단한 한국어 인사를 익히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억눌린 수요 폭발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분출한 결과로 본다. 한국 내에서도 가까운 해외여행지로 중국을 다시 찾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으며, 특히 비자 발급 간소화 조치가 한국인 방문 증가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여행산업 연구원은 “중국은 한국에서 비행기로 2시간 내외의 거리에 있고,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단기 자유여행지로 매력이 크다”며 “상하이는 문화와 먹거리, 쇼핑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도시라 앞으로도 꾸준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적 파급효과

상하이 관광업계 역시 반색하는 분위기다. 호텔 예약률은 여름 성수기 기준 90%를 넘어섰고, 한국인 관광객 증가 덕분에 외식업과 소매업 매출도 함께 상승했다. 현지 여행사 관계자는 “패키지 대신 개별 자유여행객이 늘면서 전통적인 단체 관광 모델은 주춤하지만, 대신 현지 소규모 투어나 맞춤형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인 방문객 증가로 인해 항공사 역시 노선을 확대하거나 할인 이벤트를 내놓고 있으며, 이는 양국 간 인적 교류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향후 전망

전문가들은 이번 여름 시즌의 추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관광 인프라 확충과 외국인 친화 정책을 강화하는 만큼, 상하이뿐만 아니라 베이징, 청두, 광저우 등으로도 자유여행 수요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상하이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 베이징 리조트는 한국인을 위한 안내 서비스와 온라인 예약 시스템의 한국어 버전을 강화하고 있으며, 일부 호텔 체인도 한국인 전용 패키지를 준비 중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패키지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개별 예약 플랫폼과 SNS 후기 공유가 활성화되면서 한국인 관광객들의 이동 패턴이 훨씬 다양해졌다”며 “상하이에서 시작된 이 흐름은 곧 중국 전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론

이번 여름 상하이는 한국인 자유여행객들의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았다. 코로나19 이후 억눌렸던 수요, 항공편 증편, 비자 절차 간소화가 맞물리며 자유여행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상하이의 거리와 음식점 곳곳에 울려 퍼지는 한국어는 단순한 여행 트렌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한국과 중국 간 관광·경제 교류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음을 상징하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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