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아시아 시장 공략과 공급망 다변화 전략 속도
한국과 방글라데시가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체결 논의에 돌입했다. 이번 협상은 단순한 무역 확대 차원을 넘어, 투자·서비스·기술 협력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적 파트너십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협상의 배경: 글로벌 공급망 재편
최근 한국 정부는 미·중 간 갈등 심화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성을 고려해, 특정 국가에 대한 교역 의존도를 줄이는 전략을 적극 추진해 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방글라데시는 주목할 만한 대안으로 부상했다.
방글라데시는 의류 산업을 비롯한 제조업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풍부한 노동력과 전략적 지리적 위치를 바탕으로 새로운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아시아 내 안정적인 파트너를 확보함으로써 공급망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
방글라데시의 기대: 산업 고도화와 외국인 투자 유치
방글라데시 정부 역시 한국과의 협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은 이미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 신흥국 시장에서 활발히 투자 활동을 이어왔고, 제조 기술과 인프라 경험이 풍부하다. 방글라데시는 이를 통해 자국 산업의 고도화와 첨단 제조 역량 확보를 도모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전자·자동차 부품, 정보통신, 에너지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진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방글라데시가 CEPA를 통해 한국의 투자와 기술을 적극 끌어들이려는 배경이기도 하다.
CEPA 체결 시 기대 효과
CEPA가 체결되면 양국 간 교역 구조가 단순 상품 교환을 넘어 서비스·투자·기술 협력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한국 기업들은 새로운 생산 기지를 확보하고, 방글라데시는 한국 자본과 기술을 통해 산업 기반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CEPA는 단순한 양자 협정을 넘어, 한국이 남아시아와의 경제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스리랑카 등 인근 국가들과의 협력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있을 수 있다.
향후 과제와 전망
다만 협상 과정에서 세부 관세 인하 범위, 서비스 시장 개방 수준, 투자 보호 장치 등 민감한 조항을 조율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방글라데시는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점진적 개방을 선호하는 반면, 한국은 보다 폭넓은 자유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한국의 대외 경제 전략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방글라데시도 자국 경제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확보할 수 있어, 양국 모두에 ‘윈윈’ 효과가 기대된다.
결론
한국과 방글라데시의 CEPA 협상은 단순한 무역 협정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 시대의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양국은 협상을 통해 교역 다변화, 산업 경쟁력 강화, 지역 경제 통합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