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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물류 혁신의 시작, CCI 월드와이드 ‘Trans Africa’ 서비스 출범

아프리카 대륙 간 교역 활성화를 목표로 한 디지털 기반 멀티모달 물류 플랫폼
출처: Afreximbank backs new intra-African trade company with US$1bn
인도의 글로벌 물류기업 CCI 월드와이드 로지스틱스(CCI Worldwide Logistics)가 2025년 6월 26일, 아프리카 대륙 내 국경 간 물류 효율을 혁신하기 위한 ‘Trans Africa’ 서비스를 공식 론칭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약 106크로어 루피(한화 약 170억 원, 미화 약 1,270만 달러)가 투입되었으며, 아프리카 지역의 복잡한 교역 구조를 디지털 기반으로 재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 자유무역지대(AfCFTA) 체제에서의 교역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아프리카는 54개국 중 47개국이 AfCFTA 협정에 참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내부 국가 간 교역 비중은 전체 수출의 약 16%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세계 평균인 60%에 비해 크게 뒤처진 수치로, CCI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Trans Africa’를 아프리카 무역 성장의 촉매제(catalyst)로 정의하며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내륙 국가와 항만 도시 간 연결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번 프로젝트의 초기 서비스는 나이지리아,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가나, 이집트 등 5개 주요 물류 허브 국가에서 우선 시작되며, 이후 프랑스어권 서아프리카, 중앙아프리카를 비롯해 우간다, 잠비아, 탄자니아 등 내륙국으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Trans Africa’ 서비스의 핵심은 디지털 기반의 멀티모달 물류 솔루션에 있다. 해상, 항공, 도로, 철도 운송을 통합해 단일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경로 최적화 알고리즘과 스마트 운송업체 매칭 시스템을 도입해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또한 20개 이상의 아프리카 국가 통관 절차를 디지털화한 전자 통관 시스템을 구축해 복잡한 국경 절차를 간소화하고 통관 지연으로 인한 비용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현지의 인터넷 인프라 환경을 고려해 모바일 우선(Mobile-First) 전략을 적용해 저대역 환경에서도 스마트폰만으로 실시간 운송 추적, 경로 변경, 서류 관리 등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를 통해 기존 아프리카 물류의 가장 큰 문제였던 비효율적인 운송 구조와 통관 지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CCI는 이번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추진하지 않고 항만 당국, 세관, 지역 무역 블록, 창고 운영사 등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안정성을 강화했다. 또한 운송 서비스 외에도 화물 보험, 창고 서비스, 무역 금융 지원을 패키지로 제공하여 현지 기업과 중소상공인(SME)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원스톱 솔루션을 구현했다. 가격 체계 역시 거리와 운송 모드별 성능에 기반한 투명 요율(per-shipment)을 적용해 고객 접근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연간 5,000TEU 이상의 물동량을 처리하고, 15% 수준의 투자 수익률(ROI)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CCI 월드와이드 로지스틱스는 전 세계 105개국 이상에 네트워크를 보유한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인도 내 48개 도시를 포함해 700만 평방피트 이상의 물류창고, 1,200대 이상의 운송 차량, 20개 이상의 항만·공항 운영 경험을 갖추고 있다. Satish Singh CCI 부사장은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라며 “‘Trans Africa’는 단순한 물류 서비스가 아니라 아프리카 무역을 견인할 성장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CCI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아프리카 내 국경 간 교역 활성화와 공급망 현대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AfCFTA 체제에서 연간 3조4,0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교역 기회를 열어줄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현지 정치적 불안정성과 복잡한 규제 체계, 내륙 교통망의 취약성 등은 여전히 잠재적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CCI가 디지털 통관 시스템과 AI 기반 경로 최적화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만큼, 아프리카 교역에서 발생하는 기존 병목현상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Trans Africa’ 서비스의 출범은 아프리카 물류 혁신의 신호탄으로 평가되며, 향후 대륙 전체 공급망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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