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의 첫 공식 허리케인인 ‘Erin’이 세력이 다소 약화됐지만 여전히 광범위한 지역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Erin은 한때 최고 등급인 카테고리 5까지 도달했으나, 현재는 카테고리 3 수준으로 내려왔다. 그럼에도 중심 부근에서는 여전히 시속 200km가 넘는 강풍이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그랜드 터크 인근 해역 접근
허리케인은 17일(현지 시각) 오전 기준, 그랜드 터크 아일랜드에서 약 265km 떨어진 해상에 위치하며 시속 21km의 속도로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현재 경로를 유지할 경우, 투르크스케이커스 제도와 바하마 일부 지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기상 당국은 높은 파도와 강풍, 국지성 폭우가 동반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광범위한 폭우와 해안 위협
허리케인의 세력이 다소 약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Erin이 몰고 오는 비구름은 광범위한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해안 지역에서는 폭풍해일과 높은 파도가 겹치며 저지대 침수 위험이 커지고 있다. 특히, 바하마와 도미니카 공화국 인근 해역은 이미 강한 너울성 파도가 발생해 어선과 해양 활동에 제약이 가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남동부도 긴장
미국 플로리다주와 조지아주 연안 당국은 Erin의 경로가 직접 상륙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아직 낮다고 보면서도, 폭풍의 간접적인 영향에 대비하고 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비상 대응 체계가 가동 중이며, 주 정부 차원의 대피 계획 검토도 병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Erin이 향후 이동 경로와 속도에 따라 다시 세력을 강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기후 변화와 허리케인 시즌 전망
올해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은 기후 변화와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인해 폭풍 발생 빈도와 강도가 예년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Erin은 시즌 초반부터 기록적인 강도를 보이며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했다. 미국 기상청 관계자는 “앞으로 몇 주간 더 많은 열대성 폭풍과 허리케인이 발생할 수 있으며, 주민들은 항상 최신 기상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결론
허리케인 Erin은 카테고리 5에서 카테고리 3으로 약화됐지만 여전히 강력한 위협으로 남아 있다. 카리브해와 바하마 지역은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가고 있으며, 미국 남동부 역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번 허리케인은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기후 변화가 가져올 미래 위험을 상기시키는 사건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