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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13일, 기록적 폭우가 덮친 수도권

수도권 전역 강타한 기록적 폭우, 인명·재산 피해 속출
출처: Archie K. Hickson – 2025년 8월 13일 수도권 집중호우로 침수된 차량들, 폭우 피해 현장 모습
2025년 8월 13일, 서울과 인천, 경기 북부를 포함한 수도권 전역이 기록적인 폭우에 휩싸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100mm를 훌쩍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으며, 인천 옹진군 덕적도에서는 한 시간 동안 149.2mm라는 이례적인 강우량이 관측됐다. 하루 누적 강수량은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250~300mm에 달하며, 도심과 주택가, 하천변은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다.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도 잇따랐다. 인천에서는 호텔 직원이 침수된 도로에서 사고로 숨졌고, 김포에서는 차량이 침수된 하천에서 남성이 발견돼 구조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일부 언론은 공식 발표보다 많은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1,000명이 넘는 주민이 대피했으며, 145명 이상이 긴급 구조됐다. 행정안전부 집계에 따르면 733명(500세대)이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으며, 수백 가구가 여전히 복구를 기다리고 있다.

재산 피해 역시 심각하다. 수도권 전역에서 200곳이 넘는 도로가 침수됐고, 총 208개의 침수 지점이 확인됐다. 서울에서는 지하공간 침수 사례만 62건이 보고됐으며, 공공시설과 민간 건물을 포함한 시설 피해는 358건에 달한다. 약 4,000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철도 일부 구간은 침수로 인해 운행이 중단되거나 제한됐다.

당국은 홍수와 산사태 경보를 발령하고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단계 비상근무 체계로 전환했으며, 하천변 공원과 100여 개의 등산로를 폐쇄했다. 긴급 문자 발송과 현장 인력 증원 등 즉각적인 대응이 이어졌지만, 짧은 시간에 집중된 폭우량은 인프라와 배수 시설의 한계를 드러냈다.

이번 폭우는 수도권의 취약한 배수 체계와, 기후 위기에 따른 집중호우 패턴 변화를 다시금 부각시킨 사례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시간당 100mm 이상의 폭우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하천 관리와 도시 배수망 정비, 재난 대응 시스템의 고도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보된 강우가 피해를 얼마나 더 확대시킬지, 시민들의 불안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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