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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생일 앞두고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기습 진격…전황 급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최근 며칠 사이에 돌연 대규모 진격을 감행하면서, 전황이 다시 한번 긴박하게 요동치고 있다. 특히 2025년 8월 12일 기준, 하르키우주와 도네츠크주 접경 일대에서 러시아군이 약 10km 이상을 돌파하며 전선을 확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오는 10월로 예정된 푸틴 대통령 생일과 맞물린 정치적 이벤트를 앞두고 러시아 측이 의도적으로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부 서방 안보 분석가들은 이를 두고 “푸틴 정권의 체면과 전략적 입지를 동시에 노린 상징적 공격”이라 해석했다.
전선에서의 갑작스러운 돌파…우크라이나군 당황
러시아 국방부는 공식 발표를 통해 “바흐무트 남부와 아우디이우카 북서부 일대에서 러시아 연합군이 우크라이나 방어선을 뚫고 다수의 거점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위성 영상과 전선 지도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이전보다 더 깊숙이 진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이는 2024년 이후 가장 큰 진격 중 하나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해당 지역에서 전술적 후퇴를 일부 인정했으나, “심각한 상황이지만 주요 방어선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키이우 당국은 프랑스, 영국 등 서방국가에 긴급 추가 군사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푸틴, 정치적 메시지와 함께 서방 압박 수단으로 활용
전문가들은 이번 공세가 단순한 군사 작전이 아니라, **정치적 의미가 짙은 '하이브리드 메시지'**라고 평가한다. 최근 푸틴 대통령은 내년 재선을 앞두고 국내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다층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특히 우크라이나에서의 전과는 가장 강력한 선전 도구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는 가운데, 러시아는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간접 압박 수단으로도 우크라이나 전선을 활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푸틴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비공식 접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할 경우, 러시아가 전쟁에서 유리한 지위를 선점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민간인 피해 및 인도주의 위기 다시 고조
이번 진격으로 인해 해당 지역 민간인들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의 슬로뱐스크와 크라마토르스크, 그리고 남부 자포리자 인근 도시에서는 대규모 피란 행렬이 시작됐으며, 전력 및 식수 공급이 중단된 지역도 늘어나고 있다.

국제 적십자(ICRC)와 유엔 난민기구(UNHCR)는 “현재 동부 전선 일대에서 약 7만 명 이상의 주민들이 거주지를 이탈했으며, 인도주의 위기가 확대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구호단체는 식량, 의료 장비, 피난소 등 긴급 물자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전쟁의 새로운 국면…향후 전망은 불투명
이번 러시아의 기습 진격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특히 서방이 점진적으로 지원을 줄이거나, 미국 내 정치 변동으로 인해 지원 공백이 생길 경우, 러시아가 주도권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유럽 국가들로부터의 방공망 지원, 드론 공급, 장거리 미사일 지원을 긴급히 요청하고 있으며, 서방은 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나토(NATO)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오는 주말 특별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전선의 지도
(UK Defence Intelligenc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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