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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끝났다” 트럼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평화협정 ‘직접’ 발표 예고

양국 정상 백악관 방문 예정…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 종식 이끌 전환점 될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의 평화 협정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양국 사이에 수십 년간 이어진 영토 분쟁을 중재하려는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외교적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이번 협정은 미국 백악관에서 발표될 예정이며, 아제르바이잔의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과 아르메니아의 니콜 파시냔 총리가 직접 서명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역사적인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며, 중재자로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오랜 분쟁의 중심지
양국의 갈등은 소련 붕괴 직후인 1990년대 초부터 본격화됐다. 핵심 쟁점은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이 다수를 이루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귀속 문제다. 이 지역은 국제법상 아제르바이잔 영토로 인정되지만, 아르메니아는 역사적·인종적 배경을 근거로 독립 또는 병합을 주장해왔다.

특히 2020년에는 무력 충돌로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며 국제사회의 우려가 고조됐다. 이후 러시아의 중재로 휴전이 성립되었지만, 잠재적 충돌의 위험은 계속 존재해왔다.

이번 협정이 실제로 실행된다면, 30여 년간 지속돼 온 무력 분쟁에 종지부를 찍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트럼프의 중재, 외교적 성과로 이어질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 간의 국교 정상화를 이끌어낸 ‘아브라함 협정(Abraham Accords)’을 대표 업적으로 내세워 왔다. 이번에도 자신이 외교적 갈등을 평화로 전환시키는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증명하고자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양국 국민들이 안정과 번영을 누릴 수 있는 진정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미국은 갈등을 넘어서 미래를 설계하는 데 있어 언제나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협정 발표가 트럼프의 차기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정치적 행보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외교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강조함으로써 차별화된 리더십을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국제사회 반응과 향후 과제
유엔(UN), 유럽연합(EU), 터키 등 국제사회는 이번 회담 소식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협정 내용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만큼, 이후 구속력 있는 이행 방안과 검증 절차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정이 단기적인 평화선언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분쟁 해결 구조로 이어질 수 있도록 양국 간 실무 합의와 지역 내 안보 보장 체계 구축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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