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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장마·폭염 앞두고 전국 거점 터미널에 ‘여름철 안전점검 요청’ 공문 발송

"폭염·장마 대비 미흡한 안전대책 지적…냉방기기·누수 보수 등 조속한 이행 촉구"

장마철 폭우로 인해 침수된 도로 위에서 차량이 싱크홀에 빠진 모습. 장마가 심화될수록 운송 차질과 사고 위험이 커지며, 물류 현장의 안전 관리 및 인프라 점검이 시급하다.
여름철 기후로 인한 현장 안전 리스크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이 2025년 6월 18일부로 전국 주요 택배 거점 터미널에 안전점검 요청 공문을 일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공문은 최근 잦아진 국지성 호우와 폭염 특보 발령 등 기상 이슈가 반복되면서, 물류 현장에서 감전·누수·열사병 등 안전사고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기에 맞춰 발송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택배노조는 이번 공문에서 “여름철 현장에서는 매년 유사한 위험 요인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일부 터미널은 여전히 기초적인 안전설비조차 미비한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공문에는 구체적인 안전관리 조치 사항도 함께 담겼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폭염 대응 조치: 실내 대형 선풍기, 쿨러 등 냉방기기 설치, 얼음물 제공, 충분한 휴식시간 보장

누수·감전 예방: 비 새는 지붕 점검 및 보수, 전선 및 콘센트 정비

미끄럼 사고 방지: 터미널 내 미끄럼 방지 매트 설치, 바닥 상태 사전 점검

물품 파손 최소화: 장마철 습기로 인한 박스 파손 및 전자기기 물류 손상 방지 방안 마련

휴게 공간 확보: 노동자들이 폭염 시간대에 쉴 수 있는 실내 공간 정비 및 냉방기 가동

또한 택배노조는 “이번 조치는 단순한 요청에 그치지 않으며, 각 터미널의 실제 대응 여부에 따라 이후 추가적인 점검이나 실사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름철은 물량이 비교적 감소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작업 환경의 안전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때로, 현장 노동자들의 업무 집중도와 사고 위험이 동시에 높아지는 시기로 지적돼 왔다. 특히 비가 새는 구역에서의 감전 사고나, 장시간 더위에 노출된 분류 인력의 탈진 사고는 매년 반복되는 문제로 꼽힌다.

실제로 일부 터미널에서는 전선이 물 위에 노출돼 있거나, 에어컨 없이 밀폐된 컨테이너형 공간에서 분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

택배노조는 이번 공문을 통해 “현장 실태를 점검하고, 가장 기본적인 안전 조치부터 신속히 이행될 수 있도록 현장 관리자와 본사 차원의 관심을 요청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현재 전국 단위로 공문이 발송된 상태이며, 각 터미널이 이를 어떻게 수용하고 실제 현장에서 어떤 조치로 이어지는지는 향후 추가적인 점검을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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