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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SV의 트럭 운송 차량이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사진 출처: Reuters / 2024.09 DSV 로지스틱스 센터 인근 촬영 |
글로벌 2위 물류기업 DSV가 미국-멕시코 국경 지역에서 추진하던 트럭 운송 확대 및 물류 시설 확장 계획을 전격 보류했다. 이 결정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재도입과 북미 무역 둔화에 따른 전략적 대응으로 분석된다.
2025년 7월 말, 덴마크 본사의 DSV는 미국-멕시코 간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 중이던 트럭 운송 네트워크 확대 및 투자 계획을 ‘일시 정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DSV 최고경영자(CEO) 옌스 룬드(Jens H. Lund)는 "그 성장 동력이 사라졌다(The growth has gone out of it)"며, 북미 국경 간 물류 환경이 단기간 내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임을 시사했다.
이번 조치의 직접적인 배경에는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가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5년 들어 멕시코산 자동차 부품, 철강 등에 대해 최대 25%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재도입했으며, 이에 따라 국경을 넘나드는 교역량이 급감하고 있다. 이로 인해 DSV는 국경을 중심으로 한 사업 확장이 단기적으로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결정이 곧 북미 시장 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DSV는 텍사스주 라레도(Laredo)에 건설 중인 약 90만 평방피트 규모의 메가 물류 허브 프로젝트는 계획대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허브는 멕시코와 미국 간 교역 물류의 핵심 거점으로 설계되었으며,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DSV가 이번 조치를 통해 단기적인 리스크를 회피하면서도 중장기적 북미 성장 기반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DSV의 재무 상황은 현재까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약 7억 2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으며, 회사는 2025년 연간 영업이익 목표를 약 30억~33억 달러로 유지하고 있다. 고정비 절감과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 전문 매체인 『프레이트캐비어(FreightCaviar)』는 “DSV의 결정은 불확실한 무역 환경 속에서 신중한 전략 수립의 사례”라며 “관세 리스크가 당분간 지속될 경우, 다른 글로벌 물류기업들도 유사한 조정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중남미 및 동남아 등 대체 시장이 활로가 될 수 있다며 “DSV가 북미 외 지역으로 투자 다변화를 추진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결국 이번 확장 보류는 북미 물류시장의 구조적 불확실성과 연결돼 있으며, 향후 미국 대선 결과 및 관세 정책 변화에 따라 재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DSV의 선택은 단순한 사업 조정이 아닌 거시적 무역 환경 변화에 대한 전략적 대응으로 평가된다.
※ 참고 출처
Wall Street Journal, “Logistics Giant DSV Pauses U.S.-Mexico Expansion”, 2025.07.31
FreightCaviar, “Short-Term Tariffs vs Long-Term Growth”, 2025.08
AMB Logistics, “DSV Laredo Hub Update”, 202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