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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알토 네트웍스, 사이버아크 250억 달러에 인수… AI 보안 전면 강화

글로벌 사이버보안 기업 팔로알토 네트웍스(Palo Alto Networks)가 이스라엘의 정체성 보안 전문기업 사이버아크(CyberArk)를 약 250억 달러(한화 약 34조 원) 규모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팔로알토의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이자, 최근 사이버보안 업계 내 ‘정체성 보안’ 중심의 재편 흐름을 가속화하는 결정으로 평가된다.

이번 인수는 현금과 주식 혼합 방식으로 진행되며, 사이버아크 주주들은 주당 45달러의 현금과 팔로알토 주식 약 2.2주를 받게 된다. 이는 최근 사이버아크 주가 기준으로 약 26%의 프리미엄이 반영된 조건이다. 두 회사는 이번 거래가 양사 이사회에서 승인됐으며, 규제당국 심사와 사이버아크 주주 동의를 거쳐 2026 회계연도 하반기 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니케시 아로라 팔로알토 CEO는 성명에서 “AI 시대의 보안은 더 이상 경계 방어에 머무를 수 없다”며 “정체성 보안은 위협의 시작점이자 대응의 핵심이며, 사이버아크의 기술력은 팔로알토의 보안 플랫폼을 완성시킬 퍼즐 조각”이라고 말했다.

2004년 설립된 사이버아크는 특권 계정 접근 관리(PAM)와 머신 신원 보호 기술로 잘 알려진 정체성 보안 전문기업이다. 글로벌 고객 수는 약 10,000여 개에 달하며, 최근에는 클라우드 기반 IGA(Identity Governance & Administration) 및 DevOps 환경 보안으로 영역을 확장해왔다. 특히 AI 및 자동화 기술과 결합한 행동 기반 인증·접근 제어 솔루션은 기업 내부 위협 대응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인수로 팔로알토는 방화벽, 엔드포인트 보안, 클라우드 보안에 이어 정체성 보안까지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전략을 더욱 강화하게 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가 구글의 Wiz(320억 달러), 시스코의 Splunk(280억 달러) 등 최근 대형 보안 인수 트렌드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Udi Mokady 사이버아크 창립자는 “정체성 기반 보안은 기술 진화의 중심에 있으며, 팔로알토와 함께 새로운 보안 표준을 구축할 수 있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부 투자자들은 발표 직후 팔로알토 주가가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인 점에 우려를 표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AI 기반 보안 수요 증가에 따른 매출 성장과 수익성 향상 기대가 우세하다는 전망이다.

AI 위협이 정교화되고, 단일 해킹이 수천 개의 클라우드 계정과 연결된 머신 정체성까지 위협하는 현 상황에서, 팔로알토의 선택은 단순한 인수합병 이상의 전략적 선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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