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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테슬라와 43억 달러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 북미 공급망 강화 가속

中 의존도 줄이고 IRA 대응… 양사 전략적 협력 가속화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Tesla)와 총 43억 달러(약 5조 8천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이 계약은 에너지 저장 시스템(Energy Storage System, ESS)에 사용되는 고성능 배터리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향후 수년간 미국 내 생산을 기반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번 공급 계약은 단순한 제품 거래를 넘어 글로벌 배터리 산업 지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을 통해 테슬라와의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하는 한편,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 구축과 중국산 소재 의존도 축소라는 양측의 전략적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게 될 전망이다.

북미 중심 공급망 구축…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대응
미국 정부는 2022년부터 시행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북미 지역에서 생산된 배터리와 부품에 대해 세금 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중국 외 지역에서의 배터리 조달을 적극 확대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와 미시간 등지에서 대규모 공장을 확충하며 이에 발맞추고 있다.

계약에 따라 납품될 배터리는 향후 테슬라의 태양광 및 가정용 에너지 저장 제품, 대규모 ESS 설비 등에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부는 전기차 모델의 보조 전력 시스템에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공급 다변화 통한 리스크 분산”… 양사 모두 전략 강화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로서는 미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면서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안정적 대형 고객사와의 장기 공급 계약을 확보함으로써 중장기 수익성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GM, 현대차, 혼다 등 다양한 글로벌 고객사와 합작 공장을 설립해왔으며, 이번 테슬라 계약을 통해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국 배터리 업체들로서는 미국 시장 내 입지 약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CATL과 BYD 등은 미국의 무역 제재와 세제 정책에 직면해 직접적인 수출보다는 현지 생산 파트너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전망… 전기차 외 ESS 시장 확대까지 염두
이번 계약이 전기차 배터리에 국한되지 않고 ESS용 배터리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태양광·풍력 발전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이를 뒷받침할 에너지 저장 장치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시장은 전기차 다음의 성장 동력”이라고 수차례 밝혀왔으며, 테슬라 역시 Powerwall 및 Megapack 제품을 통해 ESS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양사 간 협력은 단기적 공급 계약을 넘어 장기적 파트너십 강화의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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