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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물류기업, 한국 시장 속속 진출… JD물류·LX판토스 움직임에 업계 주목

징둥물류·LX판토스, 인천·부산에 대형 센터 구축… 국내 물류 지형 재편 본격화
이천에 위치한 JD Logistics의 자동화 물류센터 내부 전경. AI 기반 재고 관리와 고속 분류 시스템이 적용돼 12시간 이내 배송이 가능하다. 출처: JD Corporate Blog (jdcorporateblog.com)
글로벌 물류기업들이 잇따라 한국 시장에 진출하며 국내 물류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중국의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닷컴(JD.com)의 물류 자회사인 JD Logistics(징둥물류)와 LG그룹 계열의 국내 물류 강자인 LX판토스가 공격적인 인프라 투자를 단행하며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JD Logistics는 지난 4월, 경기도 이천과 인천 송도에 자체 운영 물류센터 두 곳을 동시에 개소했다. 두 센터는 최신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AI 기반 재고 관리와 자동 분류 시스템을 통해 수도권 일부 지역에 최대 12시간 이내 배송이 가능한 3자 물류(3PL)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천 센터는 주로 국내 전자상거래 물량과 식품 재고 관리를 담당하며, 인천 센터는 뷰티 및 패션 등 소비재 브랜드의 국내 유통을 맡고 있다. JD 측은 이 물류망을 기반으로 JD Worldwide 플랫폼과 연계해 한국 상품을 중국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글로벌 유통 경로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 같은 행보는 단순한 해외 진출을 넘어, 한국을 동북아시아 풀필먼트 허브로 삼겠다는 전략이자, 쿠팡과 CJ대한통운 등 기존 강자들과의 정면 경쟁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한편, 국내에서는 LX판토스가 지난 6월 19일 부산 신항 인근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물류센터 착공식을 열고 대형 투자에 나섰다. 이 센터는 총 부지 면적 약 12만 5,000㎡, 건축 연면적 7만 6,000㎡ 규모로, 2026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한다. 총 사업비는 약 8,000만 달러(한화 약 1조 원)이며, LX판토스가 90%, LG전자가 10%의 지분을 투자하는 형태다. 센터는 창고, 검수, 포장, 상온 및 저온 보관 기능을 통합한 첨단 계약물류(CL) 허브로 운영되며, 향후 북극항로 개통에 대비한 국제 물류 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JD Logistics의 한국 진출과 LX판토스의 대형 투자 모두 단순한 물류 효율화 수준을 넘어, 전략적 물류 인프라 선점 경쟁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공급망 불안, 고물가, 고금리 등 복합적인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 물류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물류력이 곧 기업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향후 글로벌 기업과 국내 물류 강자 간 협업 또는 경쟁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그리고 이러한 흐름이 국내 물류 효율성과 소비자 혜택으로 어떻게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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