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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거리 화물도 친환경으로…전기·수소 트럭 전환 가속화

인도·미국·한국서 실증 및 상용화…탄소중립·비용 절감 효과 기대
현대차의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XCIENT) Fuel Cell'이 미국 서부 해안 도로를 달리고 있다. 장거리 운행이 가능한 수소트럭은 글로벌 친환경 물류 전환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지 제공 = Hyundai Motor Company / 출처: hyundai.com
2025년 들어 전 세계 물류업계에서 전기·수소 기반의 친환경 트럭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주로 단거리 위주로 적용되던 전기차 기술이 중장거리 운송 부문까지 확대되며, 탄소중립을 향한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인도에서는 국내 최초로 중장거리 전기 화물트럭의 상용 운행이 시작됐다. 생활용품 및 공업 화학 기업인 헨켈 인디아(Henkel India)는 물류회사 APML, 차량 개조 전문기업 칼야니 파워트레인과 협력해 기존 디젤 트럭을 전기로 개조한 8톤급 전기화물차를 본격적으로 운행에 투입했다. 이 차량은 1회 충전으로 최대 250km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첸나이푸네, 푸네할롤 구간을 중심으로 시범 운행이 이뤄지고 있다. 헨켈은 이 차량이 왕복 운행 시마다 약 1.2톤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수소 기반 대형트럭의 상용화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 항만 인근에서 자사의 수소 연료전지 트럭 ‘XCIENT’를 운행 중이다. 물류기업 베노어 로지스틱스(Benore Logistics)는 지난해 4대를 도입한 데 이어 현재는 10대로 확대 운영 중이다. 현대는 해당 지역에 수소 충전소 구축도 병행하고 있으며, 향후 최대 50대 규모의 충전 인프라 개발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도 관련 실증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울산 지역을 중심으로 수소 기반 물류 운영 실증에 착수했으며, 이는 정부의 ‘울산 그린 수소 타운’ 계획과 연계된 국가 단위 친환경 인프라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소 지게차와 수소 트랙터 등도 함께 도입되며, 내륙 물류 단지 전반에 걸쳐 친환경 전환이 시도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친환경 구호 차원을 넘어 경제성 측면에서도 높은 효율을 보여주고 있다. 수소 트럭은 연간 400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있으며, 연료비 측면에서도 기존 디젤 대비 유지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평가다. 전기트럭 역시 충전 인프라 접근성과 경량화 기술의 발전에 따라 중장거리 물류에서도 충분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결국 전기·수소 기반 친환경 트럭은 2025년을 기점으로 전 세계적으로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운송 구조를 어떻게 빠르게 전환하고, 충전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구축하느냐가 향후 물류 기업들의 경쟁력을 가를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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