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드론 배송 상용화 움직임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 도서나 산간 지역, 그리고 캠핑장이나 리조트를 포함한 인구 희소 지역의 구매 및 의료품 공급 문제가 드론이라는 새로운 운송 수단으로 풀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 제주, 성남…전국서 실증 활발
국토교통부는 2025년 드론 실증 도시 26개 지자체를 선정해 드론 서비스의 상용 가능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인천 옹진군, 제주 우도의 도서 공동체, 성남시의 의료품 공급, 그리고 여수의 도서-내륙 연결과 같은 실증들이 하나 하나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인천 옹진군과 제주 우도의 실증 사업은 만성적으로 의료품이나 식료품 공급이 어려웠던 도서 지역의 고민을 풀려고 추진됐다. 이들 섬 주민들은 매번 배나 헬기를 통해서만 구매품이나 의료키트를 받을 수 있었지만, 드론의 활용으로 구매 후 10~15분 만에 물품이나 의약품이 전달되고 있다.
유통 업체들의 적극 참여…“캠핑장 구매 10분 만에 드론으로”
민간 유통 업체들의 참여는 더욱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9월, 김천시의 한 캠핑장 구매 서비스 실증에서 구매자가 앱으로 주문한 식품이나 생활용품 4kg 이내의 구매품을 드론이 10분 만에 전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는 인근 매장과 구매지의 지리적 조건과 구매자의 구매 패턴 등을 고려해 세팅된 서비스로, 구매자가 야영지에서 움직이지 않고 구매품이나 간식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비대면 구매의 새로운 모델”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CU, 세븐일레븐과 같은 다른 브랜드들 역시 구매의 접근성을 한층 넓힘으로써 신규 구매층 확보나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된다. 이들 업체는 비전통 구매지나 리조트를 주요 실증 장소로 선택해 드론 구매 실증 서비스를 실시했다.
글로벌 업체들과 공동 실증…60km 왕복 비행 성공
전남 여수시에서 실시된 실증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글로벌 드론 서비스 업체 리지테크(RigiTech)는 여수시, Skyports Drone Services와 공동으로 도서 세 곳과 육지를 연결했다. 이 실증에서 드론은 한 비행에서 최대 60km 왕복 비행이라는 만만치 않은 조건에도 성공적으로 의료품과 식품 구매품 등을 전달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실증이 “한국의 드론 인프라는 생각보다 빠르게 성장 중”이라는 증거며, 이는 국가의 규제 완화, 지자체의 적극 참여, 민간의 투자 의지가 한데 어우러진 결과라고 해석한다.
국가, 지자체, 민간의 협력 모델로 발전
한국의 드론 상용화 모델은 국가, 지자체, 민간의 협력이라는 세 축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온 데서 더욱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다.
국가는 비가시권 비행이나 야간 비행과 같은 규제 조건과 비행 허가 절차를 유연하게 변경해서 실증과 상용 서비스 도입의 걸림돌 하나 하나를 풀어나갔다.
지자체는 인근 공동 구매지, 의료 공급지, 관광지 등을 실증 장소로 제공함으로써 실전 조건과 유용성을 검증할 수 있도록 협력했다.
민간 업체들은 해당 인근의 구매 수요나 유통 조건, 의료품 공급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서비스 모델과 비즈니스 방안을 빠르게 실전 테스트할 수 있었다.
한계와 과제…“안전과 비용, 인근 주민들의 인지”
다만 한계나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전문가들은 안전과 비용, 그리고 인근 공동체의 인지가 주요 과제라고 지목한다.
우선, 드론 운용시 발생할 수 있는 낙하 사고나 비행 오류에 대한 사전 대책과 공동보험 체계의 확보가 필요하다. 또 유통 업체나 의료 서비스 공급자가 비용과 효과를 어떻게 균형 있게 가져올 것인가, 구매자가 얼마나 비용과 구매의 유용성을 인지할 것인가의 문제 역시 풀어나가야 할 과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나 항공안전관리협회는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공동 매뉴얼, 표준 운영 절차, 교육 프로그램 등을 만들어내려고 협력 중이다.
전망…“한국의 드론 인프라는 글로벌 모델로 발전 가능”
전문가들은 “한국의 드론 인프라는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과 민간의 참여, 지자체의 실증
인프라는 세 가지 조건이 유리하게 만나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는 글로벌 국가들과 견줄 만한 상용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을 더욱 키우고 있으며, 도서, 산간, 공동 구매지에서 구매나 의료 공급의 접근성을 한층 더 빠르고 정확하게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의 드론 상용화 모델은 인근 국가나 글로벌 구매 서비스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 국가나 유럽의 산간, 도서 지역에서 유사하게 활용될 수 있으며, 이는 글로벌 드론 서비스의 표준 모델이나 모범 사례로 발전할 가능성을 한층 더 높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