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중순, 전국이 동시다발적인 폭우와 폭염에 시달리며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닷새간 집중된 폭우로 인해 최소 18명의 사망자와 9명의 실종자가 발생했으며, 산사태·도로 침수 등 공공 및 민간 시설 4,000여 곳이 훼손되었다.
특히 강원도 가평은 하루 동안 17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주택 침수 및 산사태가 잇따랐다. 일부 지역은 통신과 전기 공급이 끊기며 고립된 주민 구조작업이 긴박하게 진행됐다.
전국이 ‘물폭탄’과 ‘찜통’ 사이… 이중고 겪는 시민들
장마전선과 고온다습한 공기의 영향으로 중부 지역에는 강한 소나기와 천둥번개가 반복되고 있으며, 남부 일부 지역은 37도 이상 폭염 특보가 발효되었다. 서울은 이달 초 37.8도를 기록했고, 경기 남부와 충북 일부 지역은 체감온도가 40도를 넘는 상황도 관측됐다.
무더위 속 정전, 도로 파손, 배수 문제 등 복합 재난이 발생하며 시민들의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한 서울 시민은 “더위 때문에 창문도 못 열고, 비 때문에 나가지도 못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상기후가 일상으로”… 전문가들, 구조적 대응 촉구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폭우와 폭염이 단발성 현상이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한 구조적 이상기후의 징후로 분석하고 있다. 해수면 온도 상승과 정체된 제트기류가 기상이변을 가중시킨다는 설명이다.
한국기후연구소 관계자는 “폭우와 폭염이 동시에 발생하는 이중재난이 점점 일반화되고 있다”며 “도시 배수 인프라 정비와 기후 리스크 기반의 예보 시스템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현재까지의 피해 상황을 긴급 점검하고, 산사태 위험 지역에 대한 사전 대피령 확대와 함께 ‘기후복합재난 대응 매뉴얼’ 정비에 착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