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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지역 긴장으로 인해 대형 컨테이너선들이 운송 경로를 우회하며 통과하는 모습. |
뉴델리 — 2025년 6월 16일 — 최근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인도의 주요 수출업체들이 이용하는 홍해, 호르무즈 해협, 수에즈 운하 등 핵심 해상 운송 경로의 운임과 보험료가 평균 15~20% 이상 급등했다. 이에 따라 인도의 수출 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 해운 데이터 분석기관 ‘해상운임 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의 평균 보험료는 기존 대비 35% 이상 상승했으며, 주요 선사들은 우회 항로 운항으로 인해 평균 18%의 추가 연료비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인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 운임은 지난해 대비 17.8%, 미주 지역은 20.4%까지 급등했다.
인도의 섬유 수출업체 ‘스마트텍스’ 관계자는 “최근 운임과 보험료 상승으로 단일 컨테이너당 물류비가 2,000달러 가까이 증가했다”며 “제품 가격 인상은 피할 수 없으며, 경쟁력 저하로 일부 유럽 바이어가 주문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IT 부품 제조업체 ‘델코’ 역시 “납기 지연과 비용 상승으로 인해 글로벌 고객사와의 계약 재협상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비용 상승의 배경으로 ▲중동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전쟁 리스크 반영 보험료 할증 ▲호르무즈 해협, 수에즈 운하 우회 운항 증가 ▲유가 상승과 연료비 부담 가중 ▲선박 운항 지연 및 항만 혼잡 심화 등을 지목했다. 이러한 복합적 요인은 인도의 주요 수출 루트를 크게 위협하며, 물류 체계 전반의 비용 구조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인도 수출업체들은 멀티모달 운송 확대, 동남아 공동 풀필먼트 센터 활용, 장기 운송 계약 체결 등 비용 절감 및 리스크 분산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인도 무역협회 관계자는 “철도와 항공을 접목한 복합운송 활성화가 필수적이며,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물류 허브와 연계해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물류 전문기관 ‘월드로직스’ 보고서에서는 “중동 정세 불안은 향후 6~12개월간 해상 운임 상승세를 유지시킬 전망”이라며, “중동 인접 국가들의 정치·경제 상황 변화도 물류 비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위기는 인도뿐 아니라 전 세계 공급망에 경고 신호”라며 “기업들은 유연한 물류 대안 마련과 함께 긴밀한 협력 체계 구축을 통해 지속 가능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