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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Nikkel Asia |
2025년 국내 배송 산업은 과거와 같은 급성장 국면을 지나 구조적 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다. 이커머스 확산과 비대면 소비가 배송 수요를 끌어올리던 흐름은 유지되고 있지만, 물동량 증가율은 이전보다 완만해졌고 산업 전반의 관심은 지속 가능한 운영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2024년까지 이어진 온라인 거래액 증가세는 2025년 들어 성장 폭이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거래 규모 자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신규 수요 확대보다는 기존 수요의 안정적 유지가 중심이 되는 국면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배송 물량 역시 급격한 증가보다는 계절성과 행사 중심의 변동성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배송 산업을 둘러싼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는 노동 환경 문제다.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택배 및 생활물류 종사자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비중이 높아 근로 시간 관리와 사회안전망 적용에서 제도적 공백이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특히 연말이나 대형 할인 행사 기간에는 배송 집중 현상이 반복되며 장시간 노동 문제가 다시 부각되는 구조다.
이에 대해 정책 당국은 야간 노동과 연속 근무 제한, 안전 기준 강화 등 제도 개선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 노동계는 건강권과 안전 확보를 위해 규율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으며, 업계는 서비스 품질과 소비자 편익, 비용 부담을 함께 고려한 점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배송 규제 논의는 2025년에도 명확한 결론보다는 조율과 실험이 병행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용 구조 역시 배송 산업 전반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과 물류 산업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인건비와 유류비, 차량 유지비 상승이 배송 단가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중소 배송업체와 지역 기반 물류 사업자의 경우 비용 상승을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워 수익성 악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기술 투자는 중요한 대응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자동 분류 설비, 배송 경로 최적화 시스템, 수요 예측 기반 배차 기술 등이 점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기술 투자는 초기 비용 부담이 크고 물량 규모와 운영 방식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어 모든 사업자에게 동일한 해법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는 한계도 함께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2025년 국내 배송 산업의 핵심 과제로 속도 경쟁 중심의 성장 모델에서 벗어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전환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배송 품질과 비용, 노동 환경, 기술 투자가 서로 맞물린 구조 속에서 어느 한 요소만을 강조하기보다 균형 잡힌 정책과 산업 전략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2025년은 국내 배송 산업이 양적 성장의 시대를 지나 구조적 성숙 단계로 진입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배송은 더 이상 단순한 물류 서비스가 아니라 노동과 기술, 소비자 경험이 교차하는 사회적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운영 방식에 대한 사회적 합의 역시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