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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연합뉴스 |
10월 1일 새벽부터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 제주공항을 비롯한 전국 15개 공항의 자회사 노동자들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에는 환경 미화, 주차 관리, 시설 유지보수, 전기·소방 설비 등 공항 운영의 핵심을 담당하는 약 2천 명에서 최대 6천여 명에 이르는 인원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자들이 내세운 주요 요구는 근무 체계와 노동 조건 개선이다. 현행 3조 2교대제를 4조 2교대제로 전환해 연속 야간근무를 줄이고, 인력 충원과 계약 구조 개선, 낙찰률 제도 개편 등을 추진하라는 것이 핵심이다. 노동자들은 과중한 근무로 인해 건강 악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실제로 새벽 근무를 마치고 몇 시간 뒤 다시 투입되는 과정에서 발작을 일으킨 사례까지 있다고 주장했다.
파업에 대응해 공항공사 측은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대체 인력을 긴급 투입했다. 첫날 기준으로 500명 이상의 대체 인력이 현장에 배치돼 필수 유지 업무를 맡았으며, 당장 대규모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일부 터미널 내 청소 지연이나 쓰레기 처리 문제가 나타나면서,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항공 절차 지연과 이용객 불편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파업은 전국공항노동자연대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전국공항노조 등이 공동으로 조직한 행동이다. 노조는 “저임금·장시간·고강도 노동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안전한 공항 운영은 불가능하다”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공항공사는 “공항 운영 차질을 최소화하고 이용객 불편을 막겠다”며 대체 인력 투입과 긴급 운영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파업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국내 항공편 운영과 국제선 연결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항 운영의 안정성과 노동 조건 개선을 둘러싼 양측의 줄다리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