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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40대, 암 제치고 '자살'이 사망원인 1위... '경제 허리' 위기 경고음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최초의 역전 현상 발생, 전체 자살 사망자 수도 13년 만에 최다 기록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서 대한민국의 40대 사망원인 1위가 사상 처음으로 자살(고의적 자해)이 된 것으로 나타나 심각한 사회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부동의 1위였던 암을 제치고 자살이 가장 높은 사망 비중을 차지한 것은 198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처음 있는 일입니다. 구체적으로 40대 사망자 중 자살이 차지하는 비율은 26.0%로, 암(24.5%)을 넘어섰습니다.

이로써 자살은 10대부터 30대에 이어 40대까지 전 연령층에 걸쳐 최대 사망원인이 되었습니다. 특히 40대는 '경제 허리계층'으로 불리며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고 자녀 양육과 부모 부양의 이중고를 짊어지는 연령대입니다. 이러한 통계 변화는 이들이 겪는 심리적·경제적 압박이 한계치에 다다랐음을 시사합니다. 전문가들은 실직, 채무, 사업 실패 등 경제적 어려움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더불어, 명예퇴직 등 생애 전환기의 불안정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현상은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주축들의 고단한 '먹고사니즘'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는 사회적 현실을 보여준다는 해석입니다.

전체 자살 사망자 수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지난해 자살 사망자 수는 1만 4872명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하며 2011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9.1명으로 역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성별로는 남성(41.8명)의 자살률이 여성(16.6명)보다 약 2.5배 높아 심각한 성별 격차를 보였습니다. 국제 비교에서도 우리나라의 OECD 기준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26.2명으로 여전히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아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2025 국가 자살 예방 전략' 등 범부처 차원의 정책 강화를 통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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