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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The Korea Times |
‘오늘 안에 오면 빠른 거지’라는 말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소비자들은 ‘몇 시간 이내 배송’을 기대하고 있다. 주문 후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상품이 문 앞에 도착하는 시대가 열리면서, 생활물류업계는 전례 없는 속도 경쟁에 휘말리고 있다.
물류 분석기관 ClickPost에 따르면 라스트마일 배송(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단계)은 전체 물류비의 약 53%를 차지한다. 그만큼 빠른 배송을 구현하기 위한 비용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하지만 소비자의 기대는 속도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ClickPost의 최근 조사에서는 소비자의 66%가 ‘당일 배송’을, 일부는 ‘수시간 이내 배송’을 표준 서비스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편의의 문제가 아니다. 맥킨지(McKinsey)의 보고서에 따르면 배송 지연은 고객 만족도와 재구매 의향을 크게 떨어뜨린다. 즉, 배송 시간은 곧 브랜드 신뢰와 고객 충성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된 것이다.
생활물류업계는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도심형 물류 거점 확충, 실시간 위치 추적, 경로 최적화 시스템 등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배송 시간을 줄이기 위해 ‘초근접 풀필먼트 센터’를 설치하고, AI 기반 예측 배송 기술을 도입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하지만 속도만큼이나 중요한 과제가 있다. 바로 수익성이다. 배송이 빨라질수록 인건비, 연료비, 운영비가 함께 증가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빠른 배송이 소비자의 기본 기대가 된 만큼, 이제는 ‘얼마나 빠르게’보다 ‘얼마나 효율적으로’가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배송 속도는 이제 단순한 서비스 품질을 넘어 기업의 정체성과 경쟁력을 가르는 잣대가 되었다. 몇 시간의 차이가 브랜드 신뢰를 좌우하는 시대, 생활물류업계의 시계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