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회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해운과 항공 부문에서도 친환경 연료 전환 요구가 본격화되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규제 강도가 낮았던 국제 운송 분야가 기후 대응의 주요 대상으로 떠오르며, 글로벌 물류와 항공 산업 전반에 구조적인 변화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해운과 항공은 전 세계 무역과 이동을 지탱하는 핵심 산업이지만, 동시에 탄소 배출 비중이 높은 분야로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저탄소 또는 무탄소 연료 사용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에는 이러한 논의가 권고 수준을 넘어 실제 제도와 목표 설정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해운 분야에서는 선박 연료의 탈탄소화를 위한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기존 중유 중심의 연료 체계에서 벗어나 암모니아, 메탄올, 바이오 연료 등 대체 연료 사용 확대가 검토되고 있다. 일부 국가는 친환경 연료 사용 비중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국제 기준 마련을 위한 협의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대체 연료의 공급 안정성과 안전성, 비용 문제는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항공 분야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항공 산업에서는 지속가능항공연료로 불리는 SAF 사용 확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SAF는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생산량이 제한적이고 가격이 높다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국가와 공항을 중심으로 SAF 혼합 사용 의무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연료 전환 요구는 해운사와 항공사에만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아니다. 연료 비용 상승은 결국 운임과 물류비, 항공요금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과 소비자 물가에도 간접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실제 비용 전가 수준과 시점은 각국 정책과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산업계는 친환경 연료 전환이 장기적으로 불가피한 흐름이라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전환 속도와 부담 분담 방식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선박과 항공기 교체, 연료 인프라 구축, 안전 기준 마련에는 상당한 투자와 시간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단계적 도입과 국제 공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해운과 항공 부문의 친환경 연료 전환 논의는 기후 정책이 산업 운영의 세부 영역까지 직접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국제 운송 분야에서의 변화는 단순한 환경 정책을 넘어, 글로벌 물류 구조와 비용 체계 전반을 재편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각국의 정책 결정과 국제 협의 결과에 따라 해운과 항공 산업의 방향성도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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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IMO) |